다양한 연말 모임에서 우리의 눈은 결막염이나 안구건조증과 같은 위험에 쉽게 노출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연말 모임에는 어떤 옷을 입을 지부터 헤어스타일, 피부 변화까지 누구나 변신을 한번쯤 시도하게 되는데, 이때 자칫 잘못된 방법을 선택하면 눈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송년회와 모임이 많은 요즘, 눈 건강을 해칠 수 있는 메이크업, 눈 건강을 지키면서 술을 마시는 요령 등에 대해 알아본다.
◆ 과도한 메이크업, 눈 건강 해칠 수 있어
송년회에 앞서 평소 하지 않던 과도한 메이크업이나 지나치게 화려한 메이크업은 자칫 눈 건강을 해칠 수 있다.
특히 요즘 인기를 얻고 있는 스모키 메이크업의 경우 어두운 눈매를 표현하기 위해 눈의 점막 부분까지 아이라이너를 짙게 그리는데, 아이라이너가 점막에 녹아 눈물 층에 흡수되면 결막염이나 안구건조증, 각막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리퀴드 타입의 아이라이너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루가 떨어져 각막과 결막에 미세한 상처를 낼 수 있다. 이로 인해 눈물 분비에 장애가 생기고 결막염, 각막염까지 촉발시킬 수 있다.
또한 깨끗하지 않은 뷰러를 사용해 메이크업을 할 경우 눈썹 뿌리 부분에 염증이 유발돼 눈꺼풀염과 같은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열을 이용해 파마하듯 속눈썹을 올리는 고데기를 이용하는 여성들이 많은데 이 역시 열에 의해 눈 주변의 피부나 각막이 손상될 수 있다.
따라서 눈 화장을 할 때는 메이크업 도구를 깨끗하게 관리한 상태에서 하는 게 좋고 가능하면 점막이나 눈썹뿌리 등 눈에 가까운 부위는 직접적으로 닿지 않도록 주의하도록 한다. 화장품의 미세한 가루에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브러셔는 충분히 떨어낸 후 사용한다.
◆ 과도한 음주, 안구건조증·안질환 주범
모임에 가서 술을 마시지 않으면 분위기를 망칠 수 있다는 생각에 무턱대고 마시다 보면 눈 건강에는 치명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지나친 음주로 인해 가장 먼저 눈에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안구건조증이다. 술을 마시면 결막이 쉽게 붓고 눈물이 나오지 않으며 눈물이 나와도 금방 증발해 안구를 건조하게 만든다. 술의 알코올은 눈동자의 흰자위에 분포돼 있는 모세혈관, 즉 실핏줄을 확장시켜 눈을 충혈시킬 수 있다.
또 자신의 주량보다 과하게 음주가 지속될 경우 눈의 노화 속도가 현저히 빨라진다. 알코올이 아세트할데하이드, 항산화제 농도를 변화시켜 시신경의 혈액 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평소 안구에 건조함을 많이 느끼거나 장기간 음주를 하게 될 경우 물을 평소보다 많이 마시는 것이 예방법이 될 수 있다. 물은 몸속의 수분을 채워주는 동시에 이뇨작용을 통해 알코올 성분을 배출시켜 안구건조증을 다소 완화시킨다.
눈이 건조하거나 충혈 됐을 때 가라앉히기 위한 응급처치로 사용되는 혈관수축제는 녹내장을 유발할 위험이 높은 만큼 인공눈물이나 안약을 미리 준비해두는 것은 좋다. 다만 전문의의 처방을 받는 것이 안전하고, 가급적 사용 횟수는 1,2번으로 제한하도록 한다.
김진국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