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경완 씨(가명, 42세)는 평소 계속되던 허리 통증이 요즘 부쩍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 병명은 설마 했던 ‘허리디스크’였다. 평소 허리가 아파도 ‘나이도 젊고 큰 부상을 입은 경험도 없는데…’라며 ‘허리디스크’의 가능성을 생각하기 않았다. 그러나 전문의는 허리디스크의 원인이 잘못된 생활 습관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근육이 긴장해 통증을 호소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특히 허리 통증은 온종일 의자에 앉아 있어야 하는 직장인들에게는 최대의 고민이 아닐 수 없다.
◆ 허리디스크 , 충격이나 노화 아닌 생활 습관도 원인
척추의 뼈와 뼈 사이에는 쿠션 역할을 하는 ‘추간판’이 존재한다. 그런데 특정 외부 압력에 의해 추간판을 뒤에서 지탱하고 있는 인대 조직이 파열돼 추간판이 뒤로 밀리면서 그 후방에 위치한 신경근이나 척수경막을 압박해 통증을 일으키는데, 이를 ‘디스크’ 또는 ‘추간판 탈출증’이라고 부른다.
이 경우 제자리에서 탈출한 추간판은 근처를 지나가는 신경을 압박하고 염증을 유발해 요통이나 신경장애를 일으키게 된다.
김용석 웰튼병원 과장은 “허리디스크는 노화로 인해 척추에 퇴행성 변화가 찾아오거나 교통사고 등과 같은 큰 외부적 충격에 의해 발생할 수 있지만,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인해서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도 방심할 수 없는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허리디스크의 증상은 초기에는 허리만 뻐근하고 묵직하지만 증상이 더 진행되면 허리가 결리고 엉덩이뼈까지 뻐근해진다. 만약 튀어나온 추간판이나 터진 수핵이 척추신경을 심하게 압박하는 경우에는 엉덩이를 비롯해 허벅지, 종아리, 발가락까지 다리 전체가 저리고 당기는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하반신 마비가 나타나기도 한다.
실제로 통계에 따르면 허리 디스크의 원인 중 교통사고나 추락 등의 중대한 외상으로 생긴 경우는 약 1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직장인들은 잘못된 자세가 원인일 수 있다.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잘못된 생활 습관들은 많다. 바닥에 누워 TV를 보거나 소파에 비스듬히 눕는 행동, 평소 턱을 괴거나 허리를 구부리고 앉는 자세, 무거운 물건을 들 때 허리에 과도하게 힘을 주는 경우 허리 근육을 약화시켜 허리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의자에 앉을 때 끝에 걸쳐 앉지 말고, 엉덩이를 안쪽에 바싹 넣어서 허리를 펴고 앉도록 한다. 또한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무릎을 굽혀 다리의 힘을 이용해 들도록 한다. 또한 사무실에 앉아 있을 때 한 가지 자세로 오랫동안 앉아 있지 말고 50분마다 5분 정도 휴식을 취하고 스트레칭을 해 주는 것이 좋다.
◆ 증상 심하면 ‘현미경레이저 디스크제거술’로 치료
기본적으로 허리디스크는 비수술적 치료만으로 충분히 증세가 호전될 수 있지만 대부분은 제 때 치료 받지 않아 증상을 악화시키는 환자들이 많다.
허리디스크 초기에는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치료하지만 비수술적 치료를 6주 이상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지속되거나 가까운 거리도 걷기 어려운 경우, 대소변 실금, 하반신 마비 증세가 있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 가장 각광받고 있는 수술법은 최소절개를 통한 ‘미세현미경 디스크 제거술’이다. ‘미세현미경 디스크 제거술’이란 정밀한 수술현미경을 통해 수술 부위를 확대해 보면서 첨단 레이저로 디스크를 제거하는 수술법이다.
피부 절개 부위가 1.5~2cm 정도로 작아 출혈이 거의 없고 수술 시간도 1시간 내외로 짧다. 또한 현미경을 통해 해당 부위를 10배에서 15배까지 확대해 볼 수 있기 때문에 주변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튀어나온 디스크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미세현미경 디스크 제거술’은 기존 수술법에 비해 부작용이나 후유증을 크게 줄였을 뿐만아니라 수술 후 통증이 적고 당일 보행이 가능해 빠른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
김 과장은 “과거에는 절개 부위가 크고 회복 시간이 길어 환자들의 수술에 대한 부담이 컸으며
이예림 매경헬스 [yerim@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