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언론매체를 통해 모발도 노화 현상이 일어난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헤어 안티에이징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얼굴의 노화는 바로 눈에 보이는 만큼 다양한 시술과 화장품을 통해 가꾸기 쉽지만, 두피의 노화는 모발에 가려있어 관리에 소홀하기 쉽다.
모발에 힘이 없고 푸석푸석해 보이거나 두피가 가렵고 따갑다고 느껴진다면 노화를 의심해 볼 수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차고 건조한 바람과 과도한 실내난방 등으로 인해 헤어 노화가 급격히 진행되기 때문에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성인남녀 81%, 모발 노화 잘 몰라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초 1주일간 성인남녀 303명을 대상으로 모발 노화와 관련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가장 고민에 대해 응답자의 47%가 ‘윤기 없고 푸석 거리는 모발’이라고 답했다. 다음이 가늘고 힘없는 모발(21%), 탈모(19%), 두피 트러블(1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웠던 것은 81% 이상이 헤어 노화의 원인과 증상에 대해 모른다고 대답했다는 사실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신의 모발 고민이 곧 노화의 증상이라는 것을 간과하고 있었다.
피부와 마찬가지로 머리카락도 노화 현상이 나타난다. 두피에 영양이 결핍되고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모발이 점점 가늘어진다. 또 큐티클 층이 손상돼 푸석해지기도 한다. 또한 영양이 결핍된 두피는 건조하고 민감해지기 마련이다. 모근 약화, 모발 건조, 두피 트러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모발 노화를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정수연 두피 테라피스트는 두피 청결을 강조했다. “머리만 잘 감아도 두피와 모발이 좋아 질 수 있다.”며, “헤어 노화 개선에 특화된 안티에이징 샴푸를 사용하고 외출 후에는 반드시 머리를 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샴푸 후에는 두피와 모발에 에센스를 바르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두피 마사지를 할 것을 제안했다. 양 손의 손가락 지문을 활용해 압력을 가하면서 작은 원을 그리듯 두피를 만지면 좋다.
한의학박사 이경희 원장은 따뜻한 한방 차를 즐겨 마실 것을 권했다. 그에 따르면 “5대 삼으로 잘 알려진 인삼, 현삼, 고삼, 사삼, 당삼은 모근을 튼튼하게 하는데 도움을 주고, 해송자는 모발의 윤기 회복에, 오매는 두피 트러블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한방 차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는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은 뒤 볶거나 생으로 끊는 물에 5분간 넣고 우려낸다. 기호에 따라 우린 물에 꿀이나 설탕을 넣어 마셔도 좋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소 배우리 연구원은 “헤어 안티에이징 샴푸를 사용하면 두피와 모발의 노화와 손상이 심화되는 것을 늦출 수 있다. 민감해진 두피를 진정시키고 염증을 완화해주는 성분이 있다면 더 좋다”고 이야기한다.
김수진 매경헬스 [sujinpen@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