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영하권에 접어들면서 전국 유명 스키장과 산은 겨울을 즐기려는 인파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지난 주말 강원도 내 9개 스키장을 찾은 인파만 3만 여명이 넘을 정도다.
하지만 추운 겨울에는 전체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져 스포츠를 즐길 때 크고 작은 부상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 특히 신체 부위 중 가장 예민한 눈의 경우 가벼운 결막염부터 심각한 안질환까지 유발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 스포츠 최대의 적은 자외선
스키장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이 자외선으로 인한 안질환이다. 겨울은 여름에 비해 자외선이 강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겨울철 스키장의 자외선은 도심 자외선의 두 배 정도 높다. 하얀 눈에 의한 햇빛 반사율은 80% 이상. 이는 여름의 자외선보다 약 4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때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안질환이 '설맹증'이다. 눈에 반사되는 자외선으로 인해 각막이 손상되어 발생하며, 고글이나 선글라스 없이 장시간 겨울 스포츠를 즐기면 설맹증이 생길 수 있다.
눈동자가 장시간 눈에 반사된 자외선에 노출되면 그로 인한 화상으로 각막 손상과 염증이 발생한다. 이때 상처난 각막에 세균이 침투하거나 염증이 심해지면 궤양이 생기거나 심각한 경우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
특히 라식과 라섹 같은 시력교정수술을 받았다면 심한 자외선 노출로 인해 검은 동자에 혼탁이 생겨 시력이 떨어질 수 있다. 이럴 경우 자외선 차단 렌즈를 착용하는 게 좋은데, 스키장에 가기 전 안과 전문의의 처방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설맹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겨울 스포츠를 즐길 때 고글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선크림을 충분히 바른 후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50분 정도 운동을 즐기고 10분은 반드시 쉬어주도록 한다.
◆차고 건조한 바람, 안구건조증 유발
겨울철 야외 활동 시 가장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눈의 건조함이다. 특히 추운 날씨에 찬 바람을 쐬면서 스키나 스노우 보드를 즐기고, 대기가 건조한 산을 오르다 보면 안구건조증이 발병할 위험이 높아진다.
안구건조증은 일상생활에서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이다. 하지만 안구건조증이 장기화되면 만성 안구건조증이 될 수 있고 각막염, 결막염, 결막하 출혈 등 안질환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미 안구건조증이 있는 사람은 증상이 더욱 악화되거나 각막염이나 각막궤양과 같은 눈 질환이 생길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안구건조증을 앓고 있다면 미리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 방부제가 포함되
김수진 매경헬스 [sujinpen@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