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20~50대가 가장 많이 받는 수술인 치질은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철, 환자가 더욱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항문 전문병원 서울송도병원이 지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간 항문질환 수술환자 4만 9474명을 월별로 분석한 결과, 겨울철 환자 수가 전체 2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겨울철인 12월에서 2월 사이 수술한 환자 수는 1만 4066명(28%)으로 3~8월까지의 봄, 여름 시즌에는 24~25% 수준으로 평균을 유지하는 것에 비해 많았다.
반면 9~11월 사이의 가을철 수술환자는 총 1만 1145명으로 1년 중 가장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비슷한 결과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10년 치핵수술 통계에 따르면 2010년 한 해 동안 치핵수술 건수 총 25만 1828건 가운데 12~2월(겨울철) 수술한 건수가 7만 5902건으로 전체의 30%에 달했다. 또 9~11월(가을철)의 수술 건수가 4만 9320건이었던 것에 비하면 계절간 50%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같이 겨울철 치질 환자수가 급증하는 이유는 추운 날씨와 연말연시의 잦은 술자리, 겨울이 학생들의 방학 및 직장인들의 휴가 등 바쁜 일상에서 시간을 내기 비교적 좋은 시즌이라는 점 등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날씨가 쌀쌀해지는 12월에는 가을동안 줄어들었던 치질 환자가 20~30% 정도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기온이 내려가면 수축된 피부와 근육이 모세혈관을 압박해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켜 치질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치질 중에서도 날씨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치핵은 항문 안쪽 혈관이 늘어나 혈관을 덮고 있는 점막과 함께 덩어리를 이뤄 밖으로 빠져나온 상태로, 주로 정맥 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피가 뭉쳐서 발생한다. 따라서 치핵은 항문 부위가 차가운 곳에 노출됐을 때,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연말연시 잦아진 술자리 또한 치핵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며 술을 마시면 정맥이 갑자기 확장되면서 약해진다. 과도하게 늘어난 정맥에는 혈액 찌꺼기가 뭉친 혈전이 생기는데, 이러한 혈전 덩어리가 항문 밖으로 밀려 나오는 것을 급성 혈전성 치핵이라 한다. 평소 치질 증상이 있다면 혈관이 비교적 약한 편이기 때문에 술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송석규 서울송도병원 전문의는 “날씨가 추워지면 모세혈관과 항문관에 있는 근육들이 수축해 혈류 순환 장애가 생기고 이로 인해 치질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며 “치질 예방을 위해서는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따뜻한 물에 좌욕하는 습관, 변기에 10분 이상 앉아 있지 않는 배변습관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겨울철 증가하는 치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온종일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은 차가운 장소와 딱딱한 의자는 피하고, 가끔 자리에서 일어나 움직여주는 것이 좋다.
또 피로와 스트레스, 수면부족 등은 몸 안의 면역기능 저하와 함께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켜
치질은 항문 안쪽 혈관들이 뭉쳐서 늘어나거나 항문 바깥쪽으로 불필요한 조직이 늘어나서 생기는 치핵, 변비 등으로 인해 항문관과 주변의 약한 근육이 찢어져 통증과 출혈이 발생하는 치열, 세균 감염으로 인한 염증으로 항문이 곪아서 고름이 터지는 치루로 나뉜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