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의 나이에도 부지런히 움직이기 좋아하는 양 모 씨(60, 여) 하지만 추운 겨울인지라 마음만큼 몸이 따라주지 못했다. 바깥 외출이 잦아지며 감기가 걸린 것이다.
두통에 재채기에 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닌 양씨는 어느 순간 코가 간질간질 거리더니 크게 재채기를 했다. 그런데 그 순간, 심한 허리통증이 느껴지면서 꼼짝 할 수가 없었다. 결국 가족의 도움으로 병원으로 이송돼 검사를 받은 양씨는 척추 압박골절 진단을 받았다. 재채기를 한 것 인데 압박골절상을 입었다는 게 좀 당황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뼈가 많이 약해져 있는 경우에는 외부의 약한 충격에도 압박골절이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압박골절은 외부의 강한 힘에 의해 척추 모양이 납작해진 것처럼 변형되는 골절을 말하는데, 주로 허리뼈인 요추와 가슴등뼈인 흉추가 만나는 부분에서 자주 발생한다.
위에서 떨어지는 무거운 물체에 의해 충격을 받거나, 다이빙하듯이 바닥에 부딪혔을 때, 또는 엉덩이 부분으로 넘어져 척추에 과다한 힘을 받은 경우 발생한다. 또한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해져 있을 때는 허리를 지나치게 굽혀 물건을 들 때에도 발생한다.
◆ 주요 원인 골다공증, 젊은 여성들도 주의해야
압박골절은 고령자에게 주로 발생하지만, 젊은 여성이나 50대 이상의 여성들도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해져 있는 경우가 많아 안심할 순 없다.
특히 50대 이후 폐경기 여성들은 골다공증으로 뼈의 양이 감소하면서 뼈의 강도가 약해져 골절위험도가 증가돼 압박골절의 위험이 높아진다.
폐경기의 여성이 아니더라도 20~30대 여성들도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거나 탄산음료나 커피를 과다 섭취하는 경우 또는 육체적 활동이 적은 생활 습관으로 골다공증이 올 수 있고 또 압박골절의 위험 역시 높아진다.
이렇게 뼈가 약해진 여성들은 재채기나 엉덩방아 같은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된다. 실제로 압박골절상으로 병원을 내원한 환자들의 경우 여성의 비율이 남성보다 약 6배 정도 높고, 여성환자의 경우 여성호르몬이 급격하게 감소하는 시기인 50대서부터 점차 그 수가 증가한다.
◆ 진단과 치료 비교적 수월…평소 주의 필요
압박골절은 증상이 심하지 않는 이상 간단하게 진단하고, 보존적 치료로 얼마든지 회복이 가능하다.
우선 압박골절이 발생했을 경우 등이 아프고 앉았다 일어설 때마다 허리가 아프고 몸이 점점 앞으로 굽어지기도 하며 걷지도 못할 만큼의 심한 통증이 온다.
척추 압박골절은 일반 엑스레이 검사에서도 진단이 가능하며, 압박골절이 약한 초기에는 뼈의 모양이 정상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뼈가 서서히 내려앉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김창우 정동병원장은 “이러한 압박골절은 대부분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회복이 가능하나, 심한 경우 국소마취를 통해 부러진 척추 뼈에 골시멘트(골강화제)를 주입해 압박골절을 단단하게 만드는 시술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골다골증으로 인해 골절이 발생했을 경우 지나치게 오랫동안 움직임 없이 안정을 취하면 오히려 골밀도가 떨어져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조언을 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최선의 예방책은 항상 자신의 건강에 관심을 갖고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특
아울러 골다공증은 특별한 증상이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50대 이상의 여성이라면 누구나 1년에 한 번씩은 정기적으로 골다공증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