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아닌 초겨울 한파에 대한민국이 떨고 있다. 예년에 비해 일찍 찾아온 추위와 더불어 폭설까지 내리면서 시민들의 건강 또한 크게 위협을 받고 있다. 해마다 이런 추위에서 길거리 노숙자들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기사가 어김없이 등장하기도 한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찬바람이 매섭게 불어오는 한겨울에는 심혈관질환으로 응급실을 내원하는 경우가 급증한다.
특히 고혈압 환자들의 경우, 겨울철은 고혈압으로 인한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뇌혈관계질환 발병이 증가하기 때문에 더욱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기온이 1℃가 떨어지면 심근경색이 발생할 위험이 2%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또한 통계청 조사결과를 살펴보아도 겨울철 고혈압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이 여름철에 비해 30% 정도 증가한다. 따라서 요즘처럼 기온 급격히 떨어지는 한파가 불어 닥치면 고혈압 환자는 특히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보통 고혈압은 뚜렷한 자각 증상이 없다. 그래서 고혈압을 ‘침묵의 살인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환자 자신은 대부분 자신이 고혈압인지도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대다수이며, 일부의 환자는 두통과 어지러움이 생기고 코피가 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증상이 없다.
혈압은 항상 일정하지 않고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처음 측정 혈압이 높다고 해서 고혈압이라고 할 수는 없다. 따라서 고혈압을 진단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혈압을 측정하고 자신의 혈압 상태를 수시로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혈압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심장, 뇌, 신장과 같은 생명 유지에 중요한 장기에 손상을 줄 수 있다. 고혈압은 동맥 경화증을 악화시키고 이는 혈관 내에 콜레스테롤을 쌓이게 하여 심할 경우 혈관을 막게 된다.
혈관이 막히면 심장에선 허혈성 심장질환이 발생한다. 특히 고혈압으로 인한 허혈성 심장질환은 생명과 직결되는 매우 무서운 질환이다. 대표적인 허혈성 심장질환으로는 협심증과 심근경색이 있다. 또한 뇌로 가는 혈관이 막히면 뇌졸중이 발생하고 혈압이 매우 높은 경우에는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이 발생하기도 한다.
고혈압 환자는 찬바람이 부는 겨울철에는 되도록 외출을 삼가 해야 한다. 꼭 외출을 해야 한다면 반드시 따뜻한 옷을 입고 몸과 얼굴을 따뜻하게 유지하도록 한다. 특히 추운 날씨에 야외 운동이나 등산은 절대 금물이다. 등산 중에는 응급상황이 발생해도 빠른 치료가 불가능하므로 고혈압 환자는 되도록 겨울철 산행을 피해야 한다.
평소 혈압을 적절하게 관리하기 위해서는 가벼운 유산소 운동이 좋다. 날씨가 좋은 경우에는 외부에서 걷기나 가볍게 달리기, 자전거타기, 수영 등이 혈압 관리에 도움을 주지만 겨울철에는 되도록 실내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자칫 무리한 운동으로 혈압이 높아져 심뇌혈관계 합병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보통 매일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지만, 사전에 충분한 준비운동은 필수다.
체중을 줄여서 적정체중으로 관리하고 음식 섭취는 되도록 싱겁게 먹고, 담배와 술을 끊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노력도 혈압 조절에 도움이 된다. 특히 연말연시 술자리가 잦아지고 늦게까지 모임을 가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한다.
오일환 온 종합병원 심혈관센터 소장은 “보통 고혈압을 만성질환이라며 치유 불가능의 불치병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며, “환자 스스로 혈압을 충분히 조절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오 소장은 또 “간혹 혈압이
이예림 매경헬스 [yerim@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