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에는 비교적 다양한 신차 출시가 이어졌다. 국산차는 현대기아차를 중심으로 굵직한 신차가 출시됐다. 수입차는 메르세데스-벤츠가 다양한 신차를 내놓으며 시장을 이끌었다. 혼다도 오랜만에 신차를 출시하며 국내 시장에서 재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현대차는 에쿠스 페이스리프트를 선보였다. 내·외관을 다듬고 편의사양을 대폭 보강해 고급 수입차에 뒤지지 않는 상품성을 확보했다. 기아차는 K7 페이스리프트를 선보이며 최근 연이은 수입 중형차 출시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최고급 스포츠카 SL63 AMG를 시작으로 최고급 세단 S500L 데지뇨 에디션, 메르세데스-벤츠 SUV의 상징 G클래스를 연이어 내놓았다. 비교적 판매대수가 적은 고가의 차량이지만 메르세데스-벤츠의 브랜드 이미지를 이끌어가는 모델이라 의미가 크다.
혼다코리아는 대형 SUV 파일럿, 패밀리 미니밴 오딧세이를 출시하며 국내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이밖에 르노삼성차는 2013년형 SM7과 320대만 한정판매되는 QM5 살로몬 에디션을 출시했다. 아우디는 신형 Q5, A4 2.0 TDI 콰트로를 출시했고 푸조는 소형 해치백 208과 효율성 높은 파워트레인이 장착된 308·3008·508 에코-터보를 선보였다. 도요타는 크로스오버 벤자, 렉서스는 대형세단 신형 LS를 출시했다. 인피니티는 사륜구동 세단 M37x를 선보이며 라인업을 확대했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BMW는 신차를 출시하지 않았다.
아래는 11월 출시된 신차 중 주목할 차량.
◆ 현대차 에쿠스 페이스리프트…“수입차 안부럽다”
현대차는 지난달 28일 에쿠스 페이스리프트를 공개하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고 밝혔다.
에쿠스 페이스리프트는 화려함보다는 정제된 품격과 세련미를 강조하는데 초점을 맞춰 개발됐다. 과도했던 크롬 몰딩을 과감하게 삭제하고 LED 안개등, LED 테일램프 등이 새롭게 적용됐다.
이밖에 개선된 서스펜션을 적용해 승차감이 향상됐고 가속 투과음, 로드 노이즈, 공회전 진동 등의 개선으로 에쿠스의 최대 장점인 N.V.H(Noise, Vibration, Harshness) 성능을 이전보다 더욱 강화해 수입 경쟁차보다 뛰어난 정숙성이 확보됐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 기아차 K7 페이스리프트…“그랜저 잡는다”
기아차는 지난달 13일, 수입차를 압도하는 성능과 편의사양을 갖춘 ‘더 뉴 K7’를 출시했다. 신형 K7은 ‘하이 퍼포먼스 모던 앤 클래식’의 제품 콘셉트를 기반으로, 기존의 혁신성과 역동성에 고급스러움을 한층 강조한 디자인을 통해 세련된 이미지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신형 K7에는 후측방 경고시스템, 7인치 컬러 TFT-LCD가 적용된 슈퍼비전 클러스터, 8인치 내비게이션, 유보 시스템, 어라운드뷰 모니터링 시스템,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주차 조향 보조 시스템,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 프리미엄 액튠 사운드 시스템 등 다양한 안전 및 편의사양이 대거 적용됐다.
◆ 메르세데스-벤츠…“고급 모델 연이어 출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 최고급 스포츠카 SL63 AMG, 최고급 세단 S500L 데지뇨 에디션, 메르세데스-벤츠 SUV의 전설 G클래스를 연이어 출시했다. 이 차량의 가격은 약 2억원 상당이다.
2인승 로드스터 SL63 AMG는 SLS AMG와 함께 메르세데스-벤츠의 최고급 스포츠카다. 최고출력은 537마력, 최대토크는 81.6kg·m,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4.3초다.
S500L 데지뇨 에디션은 메르세데스-벤츠의 최상급 인테리어 마감인 데지뇨(Designo)를 적용한 모델로 더욱 고급스럽고 스타일리시한 실내를 갖췄다.
G클래스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전설과도 같은 모델로 프리미엄 세단 수준의 인테리어와 첨단 주행 성능을 겸비한 럭셔리 오프로더다. 신형 G클래스는 온로드 주행성능도 한층 강화됐다.
◆ 혼다, 다양한 신차 출시로 라인업 확대
혼다코리아는 지난달 30일 대형 SUV 파일럿과 패밀리 미니밴 오딧세이를 선보였다. 두 모델은 혼다코리아가 국내에 처음 들여오는 미국산 차량이다.
미니밴 오디세이는 지난 1994년 처음 선보인 이후 4세대에 거쳐 진화를 거듭했다. 우수한 동력과 세련된 디자인 및 각종 편의, 안전사양을 고루 갖추어 특유의 높은 실용성과 효율성으로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는 혼다의 대표적인 패밀리 미니밴이다.
11월 국내 출시된 차들 중에서 '최고의 차'와 '최악의 차'를 탑라이더 기자들이 선정했다.
- 최고의 차 :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는 메르세데스-벤츠 최고의 차라고 꼽히기에 손색이 없다. G클래스는 메르세데스-벤츠에서 가장 오랫동안 만들어졌고 초기 모델부터 지금까지 고유의 디자인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최고의 군용차량을 목표로 개발된 차량인 만큼 험로 주행에서는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덩치만 큰 도심형 SUV와는 차원이 다르다. SUV 본연의 임무인 오프로드를 마음껏 달릴 수 있다. 어떤 지형에서도 강력한 성능과 안정감을 발휘한다.
투박한 외관과 오프로드 성능에 메르세데스-벤츠 특유의 고급스러움이 더해졌다. 실내 디자인이나 재질은 이전 G클래스 떠올리기 힘들 정도로 고급스러워졌고 완성도도 높아졌다.
판매가격은 G350 블루텍은 1억4800만원, G63 AMG는 2억900만원이다. 가격은 상당히 높지만 G클래스에게 가격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일반 모델보다 AMG 모델의 수요가 더 높고 G클래스를 사겠다고 마음먹은 소비자는 무조건 구매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최악의 차 : 혼다 파일럿
이달 최고의 차와 최악의 차는 그야말로 극과 극이다. 최악의 차로 선정된 혼다 파일럿은 혼다코리아가 국내 시장에 야심차게 내놓은 대형 SUV지만 유럽이나 국산 SUV보다 나은 점을 찾아보기 힘들다.
디자인은 구시대적이기만 하다. G클래스와 투박함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유럽 SUV의 고급스러움이나 당당함, 국산 SUV의 세련됨을 따라오기에도 벅차 보인다. 실내도 마찬가지다. 실용성만이 강조되다보니 미적인 아름다움은 찾아보기 힘들도 원가절감의 흔적도 쉽게 눈에 띈다.
혼다코리아는 미국산 차량을 국내에 출시하면서 가격경쟁력이 우수하다고 강조하지만 오히려 수입차는 가격보다 이미지와 상품성이 구매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친다. 라인업을 확대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파일럿은 오히려 혼다의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떨어뜨리는 모델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한용·전승용·김상영 기자 / young@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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