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성 우울증은 치료가 그리 어렵지 않지만 치매와 같은 질환으로 쉽게 오인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노인성 우울증은 일반적인 우울증과 달리 우울감 대신 몸이 아프거나 ‘가성치매’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다르다.
우선 노인성 우울증은 기분이 우울하거나 슬프지 않는데, 여기저기 몸이 아프다는 점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속이는 것이 익숙한 사람들에게 많아 나타나는 ‘가면우울증’과 상당 부분 비슷하기도 하다.
또 일반적인 우울증과 달리 기억력이나 인지력이 현저히 떨어져 치매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우울증 때문에 생긴 치매 증상은 우울증을 치료하면 일반 치매와는 달리 증상이 사라지는 특성이 있다. 그래서 노인성 우울증에 동반한 치매를 ‘가성치매’라고도 한다.
무엇보다 노인성 우울증은 ‘노환’과 증상이 비슷해 진단이 어려운 부분도 문제점이다. 가족들도 나이가 들어 그러려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노인성 우울증의 진단과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심’을 들 수 있다. 주의 가족들로 인해 우울증이라는 진단을 받아도 노인들은 대부분 인정하려 들이 않는다.
그러니 노인들은 평소 관심 있게 살펴보고, 조금이라도 다른 모습을 보이면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 노인성 우울증, 약 복용 주의해야
노인성 우울증은 적절한 우울증 약을 복용하면 적어도 2주 후부터는 치료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하지만 노인성 우울증일 때는 약물 치료 시 좀 더 주의가 필요한데, 간, 신장 등 신체 장기가
처음에는 일반인에 비해 1/2~1/3 정도로 용량을 줄여 치료를 시작하고, 경과를 지켜보면서 조금씩 용량을 늘려나갈 필요가 있다.
또한 증상이 좋아지면 약을 끊고 싶어 할 수도 있지만 섣불리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