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노인들은 미끄러운 빙판길과 두꺼운 옷 때문에 몸이 둔해져 쉽게 넘어질 수 있어 낙상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노인은 성인에 비해 균형능력이 떨어져 쉽게 낙상을 당할 수 있고, 관절의 경직이 높아 유연성이 떨어지며, 골밀도가 낮아 낙상 시 쉽게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또 뇌졸중이나 파킨슨씨병을 앓고 있는 경우 낙상의 우려가 높으며 만성질환으로 다량의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 음주를 즐기는 경우에도 낙상위험이 높다.
통상적으로 65세 이상 노인의 약 30%가 일 년에 한 번 이상 낙상을 경험하며, 낙상을 경험한 노인의 10%는 의학적 처치가 필요하며 5% 골절 경험이 있고 2.5%는 골절 치료를 위해 입원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성인의 경우 골절이 되더라도 쉽게 회복될 수 있지만 노인의 경우 수술하기도 어려울 수 있으며 급기야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강은경 서울시북부병원 과장(재활의학과)은 “평소 꾸준한 운동과 적절한 영양섭취로 골다공증에 걸리지 않은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겨울철 쌀쌀한 날씨로 야외 활동이 제한적이지만 운동부족으로 척추 및 관절이 굳어져 있기 때문에 항상 일정한 관절운동(스트레칭)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 낙상 예방, 주의 환경 정리·운동 필수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선 주위 환경요인을 제거하고, 평소 적절한 운동을 통해서 신체 유연성과 균형감을 높여놔야 한다.
우선 사소한 실천 사항으로 춥다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니는 것은 금물이다. 또 집안에서도 안경을 착용해 발을 헛디뎌 넘어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며, 골밀도가 낮은 고령 노인인 경우 엉덩이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눈·비가 오는 날은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손을 주머니에 넣고 걷지 않으며, 움직임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둔한 옷은 피해야 한다.
강은경 과장은 “낙상 예방을 위한 운동은 일반적으로 평형감각과 하지의 균형기능을 증가시키고 강화시키는 것이다”며 “운동을 하면 혈관의 적응 기능이 좋아져 일시적으로 혈압이 떨어지는 현상이 줄어든다. 또 운동하는 사람들은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어떤 반응에 대해서 빠르게 반응하기 때문에 낙상의 위험성이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운동을 통해 뼈와 근력이 강해지면 외부의 물리적 힘에 대해서도 신체를 보호할 수 있기 때문에 낙상을 해도 뼈가 쉽게 부러지지 않는다. 따라서 중년 이후에는 평소 규칙적 운동을 통해 뼈와 근육을 튼튼히 해 골 소실을 줄이고, 유연성과 평형감각을 증대시켜 낙상의 위험성을 감소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자전거타기, 수영, 걷기 등을 통해 지구력을 강화해야 하며, 탄력밴드를 활용한 운동이나 벽에 서서 두 팔로 벽 밀기, 계단에서 반쯤 서서 뒤꿈치 들기 등의 근력운동도 권장된다. 또한 유연성 강화를 위한 스트레칭도 많은 도움이 된다.
운동은 보통 일주일에 3번 이상 30분 이상 실시해야 하며, 몸에서 운동으로 인한 저항이 느껴지거나 약간 불편한 정도까지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 노인, 낙상 후 재낙상 우려
노인들은 낙상하면 재낙상할 확률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며, 낙상으로 인한 장기적인 침상생활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
장기적인 침상생활의 경우 기관지 폐렴이나 욕창, 변비 등의 배뇨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며 평소 낙상방지를 위해 골량의 감소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충분한 영양소(칼슘, 비타민D 등)를 섭취해야 하며, 매일 일정 시간 동안 가벼운 운동을 통해 근력을 유지해야 한다.
또 노인에게 낙상사고는 정신적인 불안증을 동반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자신의 불편한 신체에 자신감을 잃
노인의 경우 신체의 부자유스러움으로 인해 스스로 다시 일어설 수 없을 것이라는 불안감과 무기력감을 겪는 경우가 많으며, 이로 인해 주요우울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