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병원 뇌사자 장기기증, 총 13명 살려

건양대병원 장기이식센터가 지난 11월 한달 동안 변모(68세, 여)씨를 비롯해 3명의 뇌사자 장기기증이 있었다고 밝혔다.
3명의 뇌사자 장기기증은 총 13명의 환자에게 새로운 삶의 희망을 줬다. 건양대병원과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전국에서 투병중이던 만성신부전 6명· 간 질환 3명· 심장질환 2명· 췌장 1명· 안질환 1명의 환자가 장기이식을 받은 것. 이는 갑작스럽게 뇌사에 빠진 환자와 가족들의 사랑과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장기를 기증한 변씨의 아들인 강모씨는 “어머니가 평소에 죽게 되면 장기기증을 희망하셨지만, 자식의 입장에서 동의하기 어려운 점도 있었다”라며 “어머니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마지막으로 받드는 것도 자식의 도리라고 생각해 장기기증을 결심했다”라고 말했다.
건양대병원 박창일 의료원장은 “최근 들어 뇌사자 장기기증 및 사후 인체조직 기증을 희망하는 분들이 늘고 있는 추세지만 아직도 선진국에 비해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라며 “장기기증으로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삶을 얻을 수 있다는 희망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건양대병원은 지난 2009년 뇌사판정관리기관으로 지정되어 뇌사자의 신장 1개는 우선적으로 지역에서 대기 중인 환자에게 혜택이 돌아가므로 수도권 병원에 비해 대기기간이 짧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수진 매경헬스 [sujinpen@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