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에 감기를 앓는 아이들이 부쩍 늘었다.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이관이 짧고 넓으며 수평에 가까워 감기에 걸렸을 때 코를 세게 풀면 귀와 코를 연결하는 이관을 타고 콧물 세균이 중이 내로 쉽게 들어가 중이염에 잘 걸린다.
또, 부모가 흡연을 하거나 모유대신 우유를 먹인 경우 그리고 유치원 등의 집단 환경에 노출된 아이의 경우 중이염에 걸릴 빈도가 더 높아지므로 아이가 있는 부모의 경우라면 중이염의 증상과 예방 및 치료법에 대해 미리 숙지해 놓아야 한다.
◆ 평소보다 자주 울거나, 잠 못자고 보채면 중이염 의심
국민 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최근 6년간 중이염 질환 환자 분석 결과 지난해 기준 9세 이하의 환자가 53.7%를 차지해 다른 연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장 많은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계절적으로는 겨울과 초봄 사이 가장 많이 발병하며 6개월에서 2세사이의 유소아에서 가장 흔하게 발병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중이염이 유독 유·소아에게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아이들은 면역력이 약해 바이러스나 세균감염이 쉽고, 중이와 상기도를 연결시키는 이관의 문제, 알레르기 혹은 염증반응 등의 원인으로 인해 많이 발생한다.
특히 의사표현이 힘든 연령대 아이의라면 부모가 아이의 상태를 주의 기울여 확인해야 한다. 우리 아이가 자꾸 귀를 잡아당기거나, 귀에서 진물이 흐르는 경우, 감기 후 갑자기 TV 볼륨을 높이는 행동을 하거나 TV를 지나치게 가까이서 보고 평소보다 잠을 잘 못자고 많이 보챈다면 중이염을 의심해야 한다.
권평중 이어케어네트워크 권이비인후과 원장은 “유소아의 경우 의사전달이 정확하게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뒤늦게 중이염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아 부모가 관심을 가지고 유심히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만일 중이염 증상과 유사할 경우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 중이염은 조기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
중이염은 무엇보다 조기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요구되는 질환이다. 소아중이염이 위험한 이유 중 한 가지는 소아 때 조금만 청력 손실이 생겨도 사회성이나 학습능력 등이 저하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중이염이 발생한 경우 적절한 치료를 통해 병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유·소아의 경우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중이염을 예방할 수 있는 뚜렷한 기준은 없지만, 원이 될 수 있는 행동은 피하는 것이 중이염발병률을 낮추는 하나의 방법이다. 유아의 경우 우유병과 젖꼭지를 너무 오랫동안 빨지 않게 하고, 우유를 먹이거나 모유수유를 할 때는 비스듬
권 원장은 “중이염은 발병 후 치료와 관리가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 상태가 심각 해 지고 후유증으로 고생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예방과 관리에 특별히 신경 쓰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예림 매경헬스 [yerim@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