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쌩쌩 부는 겨울에는 몸에도 건조주의보가 발령된다.
특히 입 안이 심하게 마르는 구강건조증은 단순히 입 안이 불편한 증상을 넘어 충치와 치주질환, 입냄새 등 여러 구강질환을 연쇄적으로 일으켜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있거나 자연적으로 침 분비가 감소하는 중장년층 이상은 구강건조증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
변욱 목동중앙치과병원 변욱 원장은 “겨울에는 구강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는 요소가 많다. 노화로 인해 침샘 기능이 약해진 중장년층이나 복용하는 약으로 인해 입이 건조해지는 만성질환자 등은 구강건조증이 더 잘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겨울에는 습도가 10~20%에 불과하다. 실내의 난방기구나 감기외에 잦은 술자리도 구강건조증을 악화시킨다. 술은 탈수현상을 일으키고 흡연은 침샘을 위축시켜 구강을 건조하게 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침은 1분당 0.5㎖ 정도 분비된다. 구강건조증은 1분당 0.1㎖ 이하인 상태. 만약 물을 충분히 마셔도 입 안이 건조하고 입술이 마르며, 입술 가장자리가 자주 갈라진다거나 입안에 혓바늘이 자주 생기면 구강건조증을 의심할 수 있다.
구강건조증은 충치와 치주질환,구내염 등을 유발한다. 살균작용을 하는 침의 분비가 줄어들면 구강점막의 저항력이 취약해져 바이러스와 세균이 쉽게 번식하기 때문이다.
겨울철 구강건조증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건조한 환경에서 일을 한다면 하루 물 섭취 권장량인 1.5~2ℓ(종이컵 10잔) 이상의 물을 마시면 된다. 커피나 녹차, 탄산음료 등은 수분 섭취에 도움이 되지 않고, 이뇨작용을 촉진시켜 오히려 입안을 마르게 하므로 좋지 않다.
인공타액이나 타액분비촉진제를 사용해 구강건조증을 예방할 수 있지만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침 분비를 늘릴 수도 있다. 귤이나, 오렌지 등 신맛이 나는 과일을 먹으면 침샘이 자극돼 침이 분비 된다. 특히 제철과일인 귤은 손쉽게 구할 수 있고 비타민C가 풍부해 겨울철 면역력 강화와 감기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침 분비를 도와주는 구강 체조도 도움이 된다. 입을 다물고 윗니와 아랫니를 가볍게 부딪치는 동작을 20회 이상 반복한다. 또 혀를 입 안에서 왼쪽으로 10회, 오른쪽으로 10회 정도 돌려주는 혀 체조도 좋다.
음식을 먹은 후에는 꼭 양치질을 해 구강을 청결히 한다. 구강건조증이 심할 때는 칫솔모가 부드러운 형태가 좋다. 알코올이 든 구강세척액(가글액)은 시원한 느낌
변욱 병원장은 “이밖에 음주와 흡연은 피하고 감기에 걸렸다면 바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입으로 숨을 쉬는 버릇이 있을 경우 즉시 고치고, 높은 베개를 베고 자면 입이 벌어져 구호흡 하기 쉬우므로 낮은 베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김수진 매경헬스 [sujinpen@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