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거나 궤적이 작아지고 심지어 두 줄기로 갈라져 나오는 등의 증상은 전립선 질환의 전조증상일 수 있다. 최근 소변 줄기가 그리는 궤적으로도 전립선 이상을 체크할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어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손기정 일중한의원장은 “소변줄기가 허공에 그리는 궤적은 요도의 상태에 영향을 받는다”며 “전립선에 염증 등의 이상이 생기면 전립선에 부종이 나타나면서 요도를 압박하게 되고 이는 요도를 좁아지게 해 소변 통과량이 줄면서 소변줄기의 궤적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소변 이상, 전립선 질환 의심을
소변 이상은 전립선 질환의 가장 일반적인 증상으로 이를 세밀히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전립선 질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전립선 질환이 발생하면 한 번에 배출하는 소변량이 줄고, 소변이 자주 마려울 뿐만 아니라 배뇨 후에도 시원치 않으며 통증이 느껴진다. 소변 궤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소변량의 변화 외에도 소변 줄기가 두 갈래로 갈라져 나오는 것도 전립선 질환의 주요 증상으로 꼽힌다.
실제 최근 영국 퀸메리대 연구팀은 남성이 소변줄기 궤적을 자가 체크하는 것만으로도 전립선 이상을 조기에 파악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전립선 질환의 주요 증상이 소변량의 변화인데, 건강한 남성 60명과 전립선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실험 참가자 모두 소변줄기 궤적으로 소변량의 변화를 정확하게 파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소변줄기 궤적 자가 체크가 전립선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신뢰도 높은 방법인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하지만 병원에서 소변량을 측정하는 것은 가정에서 측정하는 것에 비해 환자의 증상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단점도 있다.
◆ 스트레스나 회음부 긴장 등 전립선에 영향
전립선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치료와 대증 요법을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요도는 방광 아래쪽에서 시작되는데, 전립선은 방광 바로 아래에 위치해 상부 요도를 둘러싸고 있어 전립선에 염증이 생기면 방광과 요도에 바로 영향을 준다. 따라서 전립선 건강이 소변 증상과 연결되는 것이다.
또 전립선 주변 조직은 혈관과 신경이 많아 염증이 발생하면 울혈이 되면서 주위를 자극하는데, 이로 인해 근육도 긴장 상태가 돼 회음부나 하복부에 묵직한 통증이나 불쾌감이 나타난다.
세균 감염으로 발생하는 급성 세균성 전립선염은 비교적 치료가 잘 되는 편이지만, 오랫동안 지속된 만성 비세균성 전립선염은 치료가 쉽지 않고 재발 가능성도 높다. 전립선염 환자의 대부분인 80~90%는 여기에 해당한다.
아직까지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지만 스트레스나 회음부의 지속적인 긴장, 방광과 전립선 기능 이상 등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기정 원장은 “증상을 완화시키는 대증요법을 꾸준하게 사용하면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전립선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좌훈요법이나 온찜질, 좌욕 등으로
온찜질은 집이나 회사에서도 간단하게 할 수 있다. 찜질팩이나 전기방석 등을 깔고 앉거나 아랫배에 대고 있으면 된다. 퇴근 후 집에서는 35~40도 안팎의 따뜻한 물에 하루 10~20분 정도 좌욕이나 반신욕을 하면 통증 완화는 물론 치료 효과도 있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