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슈퍼카를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것이 있다. 하늘을 향해 활짝 열리는 도어는 자동차와 함께 탑승객을 한껏 주목받게 한다.
우리가 흔하게 접하는 자동차 도어는 경첩이 문 앞에 달려서 각각 평행하게 열리는 방식이다. 전세계 자동차의 99%는 이 방식을 사용한다. 하지만 디자인을 우선시한 콘셉트카나 슈퍼카, 또는 특수 목적을 가진 차량은 미적인 아름다움이나 편의성을 위해 독특한 방식의 도어를 사용한다.
자동차의 도어 방식은 열리는 형태나 경첩의 위치에 따라 ‘OEM’, ‘시저(Scissor)’, ‘걸윙(Gull-wing)’, ‘버터플라이(Butterfly)’, ‘수어사이드(Suicide)’, ‘슬라이딩(Sliding)’ 등으로 나뉜다.
◆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er) 또는 Regular
OEM 혹은 레귤러는 가장 일반적인 도어 형태다. 대다수의 자동차의 도어 형태로 각각의 도어가 평행하게 옆으로 열리는 방식이다. 잔 고장 횟수가 적고 사고나 돌발 상황에서 안정성이 뛰어나다. 하지만 도어 옆에 장애물이 있거나 좁은 공간에서 타고 내리기 힘들다는 단점도 있다.
갈매기가 날개를 펼치고 있는 형상과 비슷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걸윙도어’는 경첩이 루프에 위치하며 이를 중심으로 도어가 위로 열린다. ‘걸윙도어’는 루프에 경첩이 있음으로 도어가 열리는 과정에서 도어의 각도가 비틀어지지 않는다. 1954년, 메르세데스-벤츠의 300SL 차량에 처음 적용됐다. 제조 원가가 많이 들며 자동차가 전복됐을 시 도어가 쉽게 열리지 않는 단점도 있다. 영화 ‘빽 투더 퓨처’의 스포츠카 ‘드로리언’, 메르세데스-벤츠의 ‘SLS’ 등에 ‘걸윙도어’가 장착됐다.
도어가 열리고 닫히는 모양이 가위와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알파로메오 카라보(1968년식)’에 처음 적용됐다. ‘걸윙도어’와 같이 도어가 하늘을 향해 열리지만 경첩의 위치나 도어가 올라가는 형태가 다르다. ‘시저도어’는 경첩이 도어 앞쪽에 위치에 있으며 이를 중심으로 도어 뒷부분이 하늘로 올라가는 형태다. 시저 도어는 좁은 공간에서도 자유롭게 도어를 여닫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주로 람보르기니 차량에 적용되고 있어서 ‘람보도어’라고 불리기도 한다.
‘버터플라이 도어’는 ‘걸윙 도어’와 ‘시저 도어’의 중간 형태다. 도어를 열었을 때 모습은 나비가 날개를 펼친 모습과 비슷하다. 페라리의 ‘엔초 페라리’와 메르세데스 벤츠의 ‘SLR 맥라렌’에 적용됐다. ‘버터플라이 도어’는 A필러 혹은 도어 앞쪽에 위치하며 도어가 앞쪽으로 기울어지면서 열리는 형태다. 기울어짐이 없이 위로 열리는 ‘걸윙 도어’와 확연히 다르다.
일반적인 OEM 방식과 비슷하나 앞과 뒤가 서로 대칭으로, 마주보며 열리는 형태이다. 승하차시 다른 차량이 도어에 부딪치게 되면 매우 위험할 수 있다. 또한 좁은 공간에서는 앞과 뒤 도어 사이에 껴서 내리지도 타지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롤스로이스 ‘팬텀’이 대표적이며 ‘팬텀’은 개별적으로 앞뒤 도어를 여닫을 수 있다. 마쓰다 ‘RX-8’의 경우에는 앞 도어가 열려야 뒤 도어가 열리는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이는 2도어 쿠페에서 뒷좌석 승하차에 이점이 있다. 미니 ‘클럽맨’ 또한 같은 맥락이다.
김상영 기자 / young@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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