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은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의 원인이지만, 불룩하게 나온 복부 비만은 허리디스크 등 척추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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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튼튼병원(은평, 구로, 장안동, 구리, 의정부, 대구, 노원, 청담 네트워크병원)이 지난 10월 한 달 동안 내원한 허리디스크 환자 208명(남자 86명, 여자 1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복부비만에 해당하는 환자가 전체 116명(56%)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남성의 경우 허리둘레 90cm, 여성의 경우 85cm 이상인 경우를 말하는 복부비만은 남성에게 심해서 남성 복부비만·허리디스크 환자는 67명(58%)으로 여성 49명(42%)보다 많았다.
복부비만·허리디스크 환자가 느는 것은 비만 인구의 증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실제 ‘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국민의 비만 유병률은 34.2%로 전년보다 0.03% 포인트 증가했다. 남성의 비만 유병률은 1998년 26.8%에서 37.7%로 1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태연 노원튼튼병원장은 “복부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면 몸의 무게 중심이 자연스럽게 앞으로 쏠려 등 쪽의 척추가 복부 쪽으로 오목하게 들어가는 S라인 대신 허리를 구부정하게 한 자세가 편해진다”며 “이 같은 자세는 오목하게 들어가야 할 요추의 곡선을 직선 또는 등 쪽으로 굽어지게 함으로써 요추와 디스크에 압박을 줘 허리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내장지방이 늘어나면 우리 몸의 내장기관을 담고 있는 복강 속의 압력이 높아져 척추와 디스크를 자극하게 된다. 디스크가 지속해서 압박과 자극을 받으면 척추 뼈 중 가장 약한 부위가 부러지면서 앞으로 밀려 나가게 되고, 어긋난 부위의 척추가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일으키는 허리디스크가 된다.
게다가 비만인 사람은 대개 근육보다 지방이 많고 근력이 약해 근육이 척추를 제대로 지탱하지 못해 디스크에 걸릴 확률이 더욱 높아진다.
따라서 비만으로 인한 디스크가 발생하면 치료를 위해서 복부비만을 해결하는 게 먼저다. 식이요법과 함께 체중감량에 효과적인 유산소 운동, 허리 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가벼운 운동, 디스크 환자의 체중 감량에 효과
허리디스크 환자가 요즘같이 기온이 낮을 때 할 만한 유산소 운동으로는 걷기가 좋다.
걷기는 비교적 가벼운 운동이기 때문에 관절이 손상될 염려가 없지만, 단 너무 오래 걸으면 다리 쪽으로 통증이 올 수 있어 하루 30분 정도 걷는 게 적당하다.
그 외에 체중 감량뿐 아니라 근육 강화에도 효과적인 아쿠아로빅이나 수영 등 부력을 이용한 운동도 무릎이나 척추
조태연 원장은 “무엇보다 평소 건강한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으로 복부비만을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며 “허리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내버려둬 디스크 수술까지 하는 경우가 있는데, 증상이 지속될 경우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그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