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엘 슈마허가 오는 25일(현지시간), 브라질 F1 그랑프리를 끝으로 은퇴한다.
지난 1991년 F1 무대에 데뷔한 슈마허는 1994~1995년, 2000~2004년 등 총 7회 우승하며 F1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고 있다. 이후 2006년 은퇴를 선언한 뒤 2010년에 메르세데스 AMG 팀으로 복귀해 세 시즌을 보내고 올해를 마지막으로 F1 무대를 떠난다.
슈마허가 지금까지 참가한 그랑프리는 모두 307번, 이중 88번의 그랑프리에서 우승했다. 특히, 마지막 시즌 우승을 차지한 2004년에는 총 18개 대회 중 13번을 우승할 정도로 압도적인 성과를 거뒀다.
슈마허는 역사상 F1 머신을 가장 많이 탄 드라이버이기도 하다. 미국의 한 F1 전문가에 따르면 슈마허가 1991년 벨기에 대회부터 올해 19번째 대회인 미국 그랑프리까지 F1 머신을 타고 약 8만km(4만9710마일)를 달렸다. 이는 지구의 둘레인 약 4만km(2만4901마일)의 두배에 달하는 거리다.
F1 머신은 제작비만 100억원이 넘는 최신 자동차 기술의 결정체로, 최고속도는 비행기가 이륙하는 속도와 비슷한 350km/h,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1.7초만에 도달한다.
상식을 뛰어넘는 머신 성능은 그 안에 타고 있는 드라이버는 레이스가 펼쳐지는 2시간여 동안 지구 중력의 5배에 가까운 압력과 섭씨 50를 육박하는 머신의 온도를 견뎌야 한다.
슈마허는 지난 10월4일(현지시간), 은퇴선언을 했다. 다른 팀으로 이적해 F1 드라이버를 계속 할 수도 있지만, 2010년 복귀 이후 예년 같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고 나이도 이미 43세가 됐다. 슈마허가 나간 자리는 현 멕라렌 팀 소속인 루이스 해밀턴이 채운다.
슈마허는 당시 은퇴 기자회견에서 "메르세데스 AMG 팀에서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아쉽지만, 지금까지 내가 F1에서 달성한 성과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남은 경기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나의 100%를 끓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전승용 기자 / car@top-rider.com
ⓒ탑라이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재규어 타고 F1 서킷 달려보니…"잠재된 질주본능 환상적"·[2012 F1 코리아 그랑프리] 차에 붙는 광고비만 1800억
·[2012 F1 코리아 그랑프리] 신에게 선택 받은 'F1 드라이버'
·[2012 F1 코리아 그랑프리] F1 머신 '그것이 알고싶다'
·벤츠 신형 SL 63 AMG…'F1 기술 담아낸 로드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