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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와 닛산 등 일본 브랜드들이 소위 ‘급발진’을 잡겠다고 적극적으로 나섰다. 최근 논란이 된 '급발진' 사고가 대부분 운전자의 페달 오조작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이를 최대한 예방하겠다는 것이다.
도요타는 지난 12일, '인텔리전트 클리어런스 소나'와 '드라이브 스타트 컨트롤' 기술을 개발해 앞으로 출시되는 신차에 순차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기술들은 차량 출발시 주변에 장애물이 있는 경우, 가속페달을 밟은 채 변속기를 조작하면 엔진 혹은 모터 출력을 제어해 가속되지 않도록 하는 기능이다.
한국도요타 관계자는 “이 장치는 운전자의 오조작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장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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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도 지난 15일, ‘이머전시 어시스트’를 개발해 미니밴 엘그란드(Elgrand)에 장착했다고 밝혔다. 이머전시 어시스트는 운전자가 갑자기 가속페달을 밟아 주변 장애물이 빠르게 가까워지면 차가 스스로 가속페달을 제어하고 차를 제동시키는 기술이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최근 불거진 급발진 논쟁은 대부분 주차장에서 차를 주차하거나 출차할 때 브레이크 페달과 가속페달을 혼동해 잘못 밟아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이를 막기 위해 급발진 방지기술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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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현대 기아차는 아직 소극적인 장치만 도입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재 출시되는 모든 차량에 '브레이크 오버라이드 시스템(BOS)'이 적용돼 어떤 경우도 브레이크로 차가 멈추도록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브레이크 오버라이드 시스템은 브레이크 우선 시스템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일반적인 경우는 브레이크 페달과 가속페달을 동시에 끝까지 밟으면 차가 출발하지 않지만 고속 주행 중 가속페달이 끝까지 밟힌 상태에서 브레이크 페달을 여러번 밟으면 차가 멈춰지지 않는다는 이유에서 이같은 시스템이 고안됐다.
업계 한 전문가는 "현대기아차에 장착된 브레이크 오버라이드 시스템은 2010년 이후 출시된 신차에만 적용됐다"면서 "도요타 등 다른 자동차 메이커들처럼 2010년 이전에 나온 차에 대해서도 무상수리를 통해 장착해 주는 등 보다 적극적인 태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도요타나 닛산 등 일본 제조사들과 마찬가지로 국산차에도 운전자가 페달을 잘못 조작하는 경우에도 차가 갑자기 출발하지 않도록 하는 '적극적 급발진 방지 장치'가 국산차에도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아직까지 이같은 장치를 도입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전승용 기자 / car@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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