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암은 수술 후유증이 심한만큼 다른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자궁경부 상피내암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별다른 이상이 없더라도 1년에 한 번 정도는 정기적인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
김동석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위원(자궁경부암연구회)은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되기 전 단계인 상피내암 단계도 병변부위에 따른 국소적인 치료가 가능하므로, 년 1회 정도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궁경부의 피부, 즉 상피는 지속적이고 꾸준한 정상적인 변형 과정을 거치는데, 이 때 상피층에 자궁경부암을 유발할 위험이 있는 고위험군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면, 세포 변형이 일어나면서 세포가 다른 모양으로 변화하기 시작, 상피세포 이형증으로 발전하게 된다.
이 때 지속적으로 암을 유발하는 조건이 갖춰지면 상피내암을 거쳐 침윤암으로 진행된다.
상피이형증이 발생하면 서서히 진행돼 상피층 전체로 퍼져 결국 상피층 전체가 암세포가 되는 상피내암으로 발전하는데, 이 시기는 상피층 밑의 기저막을 뚫고 암세포가 퍼지기 전 단계이므로 이 시기에 조기진단을 하면 암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따라서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접종 등으로 미리 예방할 수 있다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예방에 실패했더라도 반복적인 자궁경부세포검사를 통해 상피내종양 단계에서 조기에 발견해 완치할 수 있다.
하지만 조기 발견을 못해 암이 진행되면 자궁적출이나 유방 절제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생기며 이럴 때는 여성으로서의 상징을 잃었다는 상실감 때문에 우울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한 조사에 따르면, 자궁적출 수술 후 40% 이상이 과로·불면증·신경과민·기억상실을 호소하고, 80% 가량이 우울감을 느끼며 약 20%는 성생활에도 지장을 느낀다고 한다.
김동석 위원은 “상피내암은 아직 다른 장기로 전이됐을 가능성이 거의 없으므로, 국소적인 치료로도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다”며 “치료 방법의 선택은 상피내암의 단계에 따라, 환자의 자궁경부 상태나 향후 임신 계획 더 정확한 진단을 위한 목적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해 결정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어떤 치료를 받더라도 상피내 종양은 완치율이 높으므로, 조기진단으
조기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는 자궁경부암 백신을 미리 맞아 세포 변이를 일으킬 수 있는 주요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만들고, 성생활을 시작한 여성이라면 자궁경부 상태에 따라 6개월에서 1년 간격으로 자궁경부암 정기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