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국내 시장에 진출한 2천만원대 수입차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10월까지 판매된 수입차는 총 10만7725대다. 이 중 2천만원대 수입차는 2380대로 전체 시장의 2.2%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각 업체들은 '2천만원대 파격적인 가격의 수입차'를 마케팅 포인트로 하며 야심차게 출시했지만 결과는 매우 초라했다.
작년 8월, 출시된 닛산 큐브는 박스카 열풍을 불러일으키면서 출시 후 5개월 동안 2256대가 판매됐다. 작년 11월에는 735대가 판매되며 수입차 베스트셀링모델 3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하락세를 보이더니 지난 11월에는 90대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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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시빅도 작년말 풀체인지된 신형 모델이 출시됐지만 올해 1~9월까지 월 19~47대의 저조한 판매를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204대가 판매됐으나 이는 파격적인 할인과 홈쇼핑 판매 통한 ‘떨이’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 4월 출시한 시트로엥 DS3 1.6 가솔린과 1.4 디젤 모델은 7개월 동안 각각 34대, 75대 판매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밖에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자동차로 유명한 도요타 코롤라도 올해 1~10월까지 20대가 판매됐으며, 미쓰비시 랜서는 7대, 혼다 인사이트는 177대, 도요타 RAV4는 170대 등 모두 저조한 판매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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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2천만원대의 가격은 수입차 치고 저렴하지만 경쟁 모델에 비해 상품성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한 전문가는 "2천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무리하게 출시하려다 보니 일부 옵션이 제외되기도 했다"면서 "게다가 동력 성능과 실내 사양도 동급 모델에 비해 낮은 편이어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2천만원대 수입차는 시트로엥 DS3나 푸조 207GT, 닛산 큐브 등 특이한 소형 모델들이 많은데, 이 시장은 이미 3천만원대의 미니와 골프가 점거하고 있다"면서 "특히, 혼다 시빅이나 도요타 코롤라 같은 세단 모델의 경우, 아반떼 등 국산 경쟁모델에 비해 가격이 1000만원 가량 높아 가격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한편, 푸조 공식 수입원 한불모터스는 14일, 푸조 208을 출시하며 2590~2990만원의 가격을 책정하며 2천만원대 수입차 대열에 합류했다.
전승용 기자 / car@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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