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정보기술 분야의 국제적 표준을 논의하는 단체가 발족돼 이 분야의 경쟁력 향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YunKwak(곽연식) 교수 기념사업회(이하 사업회)는 최근 서울대학교병원 간호대학교에서 ‘HL7 Asia(Health Level 7, 의료정보 교환 표준규약)’의 출범을 알리고, 이를 기념하는 ‘YunKwak(곽연식) Award’와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업회는 전문의로서 보건의료정보기술표준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고 곽연식 교수를 기념하기 위해 창립됐으며 ‘HL7 Asia’는 고인의 숙원 사업이기도 했다.
곽 교수는 2003년부터 2009년까지 ISO/TC215 의장을 지내고, 진단검사의학, 의료정보학, 보건의료정보 표준 발전을 위해 평생 노력해왔다.
이번에 출범한 ‘HL7 Asia’는 미국 중심의 HL7 표준이 HL7 International, HL7 Europe 등과 함께 국제표준을 선도하는 기관으로 자리함에 따라 아시아 지역 국가에서도 필요성이 대두, 각 아시아 국가 대표들이 모여 창립한 단체이다.
보건의료분야 소프트웨어 간 정보가 서로 호환될 수 있도록 하는 규칙의 집합인 HL7은 지난 1987년에 처음 개발돼, 현재 의료정보의 전자 교환에서 사실상의 표준(de facto standard)으로 자리 잡았다.
켄 도요타 HL7 Asia 회장(일본 HCI 대표)은 “이번에 HL7 Asia가 출범함에 따라 아시아 지역에도 보다 많은 국가에 국제표준이 HL7이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며 “이를 통해서 보다 많은 의료기관과 관련 단체들이 수많은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또 이를 정보로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아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분포해 있는 만큼 국제 표준인 HL7의 중요성도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HL Asia’는 중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 소속 국가에서 HL7 국제 표준을 적용, 확산시키고 아시아 사람들이 건강 복지를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모였다.
또한 HL7을 각 아시아 국가에 어떻게 확산, 적용하고 또한 필요한 특정 목적 사업을 발굴해 아시아 국가에서 표준 확립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창립됐다.
이번 창립기념식에는 학술 세미나가 개최돼 ▲일본의 HL7 표준 적용 현황 소개와 확산 추진 방안 ▲대만의 HL7 표준 적용 현황 소개와 확산 추진 방안 ▲싱가포르·인도·중국 HL7 표준 적용 현황 소개와 확산 추진 방안 등의 주제 발표가 이뤄졌다.
또한 김선도 보건복지부 사무관(전산)과 안선주 연세대학원 교수
김 사무관은 “이번 창립 기념식을 통해서 우리나라도 보건의료정보기술 분야에서 국제적인 수준의 표준을 갖추기를 기대한다”며 “이를 통해서 보다 많은 의료기관이 국제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