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폐암전문클리닉 조병철 교수팀이 연세대학교 하상준 교수팀과 함께 난치성 폐암의 표적치료를 위한 2세대 EGFR(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상피세포 성장인자) 표적치료제 개발의 주요 기전을 발견했다고 12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밝혔다.
국내 폐암 환자 종양의 약 30%는 EGFR 돌연변이를 갖는데, 1세대 EGFR 표적치료제인 이레사나 타세바에 매우 좋은 초기 반응을 보이나, 평균 8~10개월 후에 획득 내성을 보이게 된다.
이에 따라 1세대 EGFR 표적치료제에 대한 획득 내성을 극복하기 위해 2세대 EGFR 표적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며, 특히 내성 기전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연구팀은 표적치료제 내성 폐암 세포주와 생쥐 모델을 이용해 2세대 EGFR 표적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내성 기전으로 ‘IL-6/JAK/STAT3’ 신호전달체계가 활성화됨을 확인했다.
이 신호전달체계를 억제했을 때, 2세대 EGFR 표적치료제 후보물질의 항암효과가 크게 증가함도 확인했다.
이는 2세대 EGFR 표적치료제에 대해 폐암 세포가 빠르게 원발 내성(de novo resistance)을 획득하며, 이에 IL-6/JAK/STAT3 신호전달체계의 활성화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연구팀은 난치성 폐암 모델에서 IL-6 또는 JAK 단백질 억제 시 EGFR 표적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원발 내성의 발현을 억제해 결국 항종양 효과를 증가시키는 것을 밝혀냈다.
이에 따라 2세대 EGFR 표적치료제 개발의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게 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연간 2만여 명의 폐암환자가 새로 발생하고 있으며, 그 중 약 30%는 EGFR 돌연변이 (EGFR mutation)가 발견된다. 1세대 EGFR 표적치료제에 실패해 효과적인 표적치료제를 필요로 하는 환자가 연간 6000여명 정도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연구개발사업 협동중개연구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암 치료 분야의 주요 저널인 ‘Molecular Cancer Therapeutics (IF 5.2)’ 2012년 10월호에 게재됐다.
조병철 교수는 “아직까지 개선해야 할 점이 많은 EGFR 표적 치료제의 효과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새로운 연구를 진행할 계획”
문애경 매경헬스 [moon902@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