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이 카바 수술을 받고 사망했다는 환자 유족의 주장과 관련해 주요 이슈에 대한 병원 의료진의 입장을 밝혔다.
건국대병원은 12일 ‘대동맥판막성형술 관련 최근 언론보도에 대한 건국대병원 의료진의 입장’이라는 언론보도자료를 배포, “불신을 조장하고 있는 상황을 더 이상 침묵할 수 없어 왜곡된 주장으로 혼란스러운 유가족과 고통 받는 심장병 환자들을 위해 환자의 비밀을 보장하는 범위 내에서 진실을 밝힌다”고 밝혔다.
병원은 구체적으로 ▲환자의 수술과 사망원인 ▲적응증 여부 및 위험성에 대한 고지 ▲대동맥판막성형술과 카바 수술의 혼선 ▲수술의 안전성 ▲수술법에 대한 평가 ▲외국 전문의의 카바 수술에 대한 시각 등 주요 이슈와 관련해 병원과 의료진의 입장을 정리해 발표한다고 밝혔다.
우선 병원은 ‘사망원인’과 관련해 환자가 수술위험성이 높은 복합심장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었으나 환자가 사망에 이르게 된 원인은 회복 과정 중 발생한 심장 수술과 무관한 기존 지병의 합병증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적응증 여부’와 관련해서는 일부 주장과 달리 수술 적응증에 명확하게 해당하는 상황이었으며 지병 등을 고려했을 때 다른 환자보다 위험성이 높게 평가됐고, 이를 사전에 고지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병원은 지난 5년간 건국대병원에서 대동맥판막질환으로 수술을 받은 442명의 수술 사망률(수술 후 30일 이내 사망한 경우)은 0.2%로 이는 대동맥판막질환에 대한 기존 판막치환술의 수술 사망률 4~10% 보다 낮아 안전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외국 전문의의 시각’과도 관련해 병원은 일본이 3년 전부터 카바 수술을 주요 주제로 삼아 강의와 위성 생중계도 하는 상황이고, 중국은 두 곳에서 카바 센터를 건립 중에 있을 정도로 외국 전문의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병원 측은 “병원은 비급여 고시 이후 심평원에서 정한 행위 정의에 정확히 부합되도록 ‘대동맥판막성형술’을 해, 이 환자에서 카바 수술을 대동맥판막성형술로 기술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한편 심장질환을 앓던 길 모(70)씨는 최근 병원 송명근 교수로부터 대동맥판막성형술을 받은 7일 만인 24일 숨을 거둬, 길 씨 유족들이 송 교수를 의료법 위반, 업무상과실 협의로 형사 고소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