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 다가오면서 김장을 준비하는 손길이 바빠지고 있다. 대개 김장은 11월 중순경 시작되지만 때이른 기습 추위에 김장을 서두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장이 주부들의 건강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송상호 웰튼병원 원장은 “특히 관절염 환자들은 김장을 담근 후 통증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맛있는 김치를 담그는 일도 중요하지만 건강하게 김장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김장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자세는 '쪼그려 앉기'다. 무릎을 130도 이상 구부려 쪼그리고 앉는 자세는 체중의 7배에 달하는 하중을 무릎에 고스란히 전달한다. 이런 부담이 장시간 지속되면 관절 통증은 악화된다. 배추를 옮기느라 반복적으로 일어났다 앉는 동작도 무릎 관절에 통증을 더하는 원인이 된다.
또한 척추는 앉은 자세에서 30~50도 정도 비스듬하게 굽히기만 해도 평상시보다 6배 정도의 압력이 가해지기 때문에 척추 근육에도 부담이 가게 된다. 손목과 팔꿈치 통증도 주의해야 한다. 절여진 배추는 포기당 약 2kg으로 일반 배추보다 2배 이상 무거워 옮기는 도중 손목이나 팔꿈치 부근 힘줄에 염증이 생길 수도 있다.
게다가 김장은 추워지는 11월 진행된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 11월은
송 원장은 “추운 날씨에 김장 담그기 등으로 무리한 활동을 하게 되면 관절의 부담이 크게 증가해 통증이 발생하고 관절염이 악화되는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수진 매경헬스 [sujinpen@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