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60여일 앞둔 재수생 이 양은 수능 당일 컨디션 조절을 위해 어머니와 함께 미리 산부인과를 찾았다. 작년 수능일이 생리기간과 겹쳐질 것 같았지만, 생리통이 매달 심한 것은 아니라서 운에 맡겼다가 낭패를 보았기 때문이다. 긴장 때문인지 평소보다 훨씬 심한 생리통 때문에 진땀을 흘리던 이 양은 컨디션 난조로 재수를 하게 된 것이다.
입시전문가들도 수능이 쉬워지면서 올해는 시험 당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고 말해, 이 양은 혹시 모를 수능 당일 생리통이나 생리전증후군 예방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생리기간이나 생리 전 생리통 및 집중력 장애 등의 경험이 있는 수험생이라면 미리 산부인과를 방문해 먹는 피임약으로 컨디션을 조절해 놓는 것이 좋다.
최은주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위원(피임생리연구회)은 생리기간에 생리통 및 불쾌감으로 인한 체력과 집중력이 저하되거나 생리 전 우울, 신경과민, 집중력 장애 등을 겪는 수험생이라면 산부인과를 방문해 먹는 피임약 복용을 미리 시작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밝혔다.
피임약 복용을 통해 생리주기를 변경해 놓으면, 자신의 컨디션 난조 시기가 수능 당일과 겹치는 것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며 또한 반드시 최소 한 달 이상의 충분한 여유를 두고 피임약 복용에 나서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매월 생리 주기가 일정한 여학생이라도 수능시험의 스트레스 때문에 규칙적이던 주기에 변동이 생길 수 있고, 처음 먹어보는 약에 적응하는 기간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피임약을 처음 복용하는 학생들은 대개 정확한 복용법을 알지 못하므로, 확실한 효과를 얻기 위해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처방과 복약지도를 받는 것이 좋다.
최은주 위원은 “여학생들이 수능 당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려면, 생리기간 조절이나 생리증상 완화뿐 아니라, 음식 조절과 충분한 수면 관리,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아울러 배탈 예방을 위해서는 시험을 앞두고 평소 잘 먹지 않던 보양식은 피하고, 영양소를 고루 섭취하고, 소화가 잘 되도록 조리된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또한 매일 충분한 수면을 취하면서 시험 당일 스케줄에 맞춰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공부하는
한편 의사회는 피임생리 등의 의학정보를 여성들에게 보다 정확하고 쉽게 전달하기 위해, 자체 웹사이트인 ‘와이즈우먼의 피임생리이야기’ 등을 통해 무료 온라인 상담을 펼치고 있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