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연비 측정법을 적용한 결과 기아차 모닝과 레이의 연비가 가장 크게 떨어졌다. 쉐보레 아베오는 연비 하락이 가장 적어 이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 새 방식으로는 기아차 모닝 일부모델과 레이 등 경차 연비가 소형차인 쉐보레 아베오보다 오히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현재까지 총 186개 차종이 올해부터 시행된 신연비 측정법으로 새롭게 연비를 측정했다. 이 중 국산차는 50종, 수입차는 136종이다.
신연비 측정법을 적용한 차량 중 기아차 모닝 수동변속기 모델은 기존 22km/l에서 17km/l로 22.7% 떨어지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자동변속기 모델도 19km/l에서 15.2km/l로 20%, 바이퓨얼 모델은 17.8km/l에서 14km/l로 21.3% 하락했다.
레이도 가솔린 모델은 17km에서 13.5km로 20.6%, 바이퓨얼 모델은 13.2km/l에서 10.8km/l로 18.2% 떨어졌다. 지난 7월 출시된 기아차 뉴쏘렌토R(2.0 2WD)의 복합연비는 14.4km/l지만 기존 측정법(17km/l)과 비교하면 15.3% 가량 하락한다.
현대차의 경우 제네시스 3.8 모델은 9.6km/l에서 9.3km/l로 3.1% 하락하는데 그쳤지만, 신형 싼타페와 벨로스터 터보의 경우는 기존 연비 측정법 대비 각각 15.3%, 19.4% 떨어졌다.
쌍용차 코란도스포츠(2.0 4WD 수동)의 복합연비는 12.8km/l지만 기존 방법으로 측정한 연비(15.8km/l)에 비해 19.4% 하락했다.
반면 쉐보레 아베오는 해치백 모델은 14.8km/l에서 14.2km/l로 4%, 세단 모델은 15km/l에서 14.2km/l로 5.3% 떨어졌다.
지식경제부는 작년 11월, 국내 공인연비 측정법을 '5-Cycle' 방식으로 바꿔 4월부터 출시되는 신차에 대해 일괄 적용했다. 올해 4월 이전에 출시된 차들은 올해 말까지 신연비 측정법으로 다시 연비를 측정해야 한다.
신연비 측정법은 시내 주행과 고속 주행, 급가속·급제동, 에어컨 가동 주행, 외기 온도 저온(-7℃) 주행 등 5가지 주행 상황을 모두 감안해 연비를 계산하는 방식이다. 때문에 실연비에 보다 가깝고 도심지역의 상황만을 감안한 기존 연비측정법에 비해 대체로 연비가 낮게 나온다.
지경부는 당초 새로운 연비 측정법이 적용되면 자동차 연비는 현재보다 평균 24% 가까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하이브리드차, 경차, 소형차 기존 공인연비가 높던 모델들의 하락폭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전승용 기자 / car@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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