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성일(38세) 씨는 최근 여름휴가를 맞아 가까운 캠핑장으로 휴가를 다녀왔다. 캠핑지에서 4일간 휴가를 즐기면서 아이들과 오랜만에 놀다 보니 평소보다 어깨를 많이 사용했고 물건도 많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잠자리에 들 때 어깨가 결리는 듯 했지만 지속적인 통증 증상이 없어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그런데 휴가가 끝나고 회사로 복귀한 지 1개월 후 수시로 어깨에 쏘는 듯 한 통증이 나타났고, 통증을 견디다 못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보니 근막동통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휴가 기간 중 갑작스런 신체활동 후 오랜 시간 휴식을 취해도 소용이 없다면 ‘근막동통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휴가 기간에는 평소 하지 않던 갑작스런 신체활동으로 복귀 후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장거리 운전이나 휴가지의 불편한 잠자리는 어깨 뭉침이나 뒷목이 뻐근하고 쑤시는 증상을 야기하기도 한다. 이럴 때는 오랜 시간 휴식을 취해도 증상이 크게 호전되지 않으며 ‘근막동통증후군’을 의심해봐 한다.
◆ 근막동통증후군, 목 디스크 오인 주의
흔히 ‘담이 들었다’고 표현되는 근막동통증후군은 어깨나 뒷목, 등의 근육이 뭉쳐 뻐근하고 쑤시기 때문에 목 디스크나 어깨관절 질환으로 오인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막동통증후군은 잘못된 자세를 오랜 시간 유지할 때 유발되며 처음에는 약간 불편한 정도이지만 통증이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지속되면서 만성적인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어깨와 뒷목 통증을 호소해 어깨관절 질환이나 목 디스크로 오인되는 경우도 있다.
최봉춘 세연통증클리닉 원장은 “근막동통증후군을 질환이라는 인식 없이 단순 근육통으로 여겨 치료받지 않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지만, 휴식이나 물리치료로 호전되지 않는다면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며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면 만성 통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근막동통증후군의 원인은 갑작스럽게 근육에 스트레스가 가해지거나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한 결과, 조직이 손상되고 근육세포 내의 칼슘 농도 조절에 이상이 발생하면서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근막동통증후군, MRI·CT로 발견 어려워
근막동통증후군은 MRI나 CT촬영으로는 발견이 어렵기 때문에 경험이 많은 의료진에게 진단받는 것이 좋다. 치료는 일반적으로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하지만, 증상이 약한 경우에는 꾸준한 스트레칭과 마사지로 효과를 볼 수 있다.
만성화됐을 땐 체외충격파 치료를 받으면 좋으며 체외충격파요법은 몸 밖에서 생체효과적인 충격파를 전달함으로써 기능 회복과 통증을 완화시키는 원리다.
치료 기간은 일주일 간격으로 3~5회 정도 시행하며, 시술 시간은 15~20분 내외다. 입원과 시술 후 별도의 관리가 필요 없어 시간적 여유가 없는 직장인들도 간편하게 치료할 수 있으며, 반복해서 시술해도 인체에 무해한 것이 특징이다.
◆근막동통증후군, 마사지·온열치료로 조절
근막동통증후군은 증상이 가벼울 때는 휴식과 마사지, 온열치료를 하면서 일반적인 진통제로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또한 고주파치료나 주사치료, 약물치료와 생활요법 등을 병행하면 더욱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방치할 경우 만성화가 될 수 있고,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일상생활의 퇴보, 대인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등 다양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휴가 후 적극적으로 근육 풀어야
근막동통증후군이 아니더라도 휴가 중 생긴 근육통을 풀기 위해서는 냉온욕을 해주면 좋다.
냉온욕을 할 때는 너무 더운물이나 차가운 물은 피하고 40도 정도의 물에서 10∼15분간 온욕을 한 뒤, 1∼2분정도 냉욕을 하며 이 과정을 2∼3회 정도 반복한다.
가벼운 산책도 척추근육을 풀어주는데 효과적이며 걷기는 발바닥을 자극해 온몸의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굳어져 있던 척추의 정렬을 바로잡아주는 효과가 있다.
걷기를 하면서 햇볕을 쬐면 행복호르몬으로 불리는 세로토닌의 혈중 농도도 높아지기 때문에 우울하고 무기력한 기분을
최봉춘 원장은 “짧은 휴식은 근육이 이완되는데 도움을 주지만 오랜 시간 잠을 자거나 누워있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오히려 다시 통증이 있는 주변의 근육을 경직시켜 유연성을 떨어뜨리고 통증에 민감해진다”고 말했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