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량을 극도로 줄이는 다이어트로 신체 면역력이 약해진 여성은 골다공증은 물론 인유두종 바이러스(HPV)로 인한 자궁경부암이 발생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병원균에 대한 면역력이 저하돼 가볍게 앓고 지난 갈 병도 암과 같은 큰 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윤희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위원(자궁경부암연구회)은 최근 젊은 여성들의 경우 외모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건강 보다는 외모에 더욱 많은 비중을 두면서, 자칫 골다공증이나 자궁경부암과 같은 질병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특히 여성의 80%가 일생 중 한 번 이상 감염될 수 있는 흔한 HPV가 다이어트로 면역력이 저하된 여성에게는 자궁경부 세포변형을 일으켜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자궁경부암은 최근 들어 발병률이 낮아지고 있지만, 암 전 단계인 자궁경부 상피내종양의 발병률은 높아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암 종 중 하나이다.
자궁경부암의 원인인 HPV는 높은 감염률을 보이는 만큼 면역력이 저하되면 자칫 자궁경부암이나 그 전 단계인 자궁경부 상피내종양과 같은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
따라서 성생활을 시작한 여성이라면 년 1회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과 상담을 하고, 성 경험 유무에 관계없이 가급적 빨리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여러 모로 유리하다.
이 밖에도 식사량을 극도로 줄이는 다이어트는 영양불균형으로 인한 여러 가지 부작용을 동반한다. 전신피로·무기력증·어지럼증·골다공증·배란 장애뿐 아니라, 몸무게가 오히려 전보다 더 늘어나는 요요현상 게다가 탈모·피부노화 촉진 등으로 외모에도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또한 청소년기엔 노화에 대비해 골밀도가 130 %까지 강화되므로, 이 시기에 심한 다이어트는 골다공증을 조기에 불러올 수도 있다.
아울러 젊은 여성이 지나친 다이어트로 지방섭취가 극히 제한되면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담낭에 고인 상태로 농축돼 결국 담석증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0년까지 5년간 담석증을 앓은 20대 여성이 같은 연령대 남성에 비해 2배나 많았다.
박 위원은 “젊은 여성들은 아름답고 건강한 신체를 갖기 위해서 건강한 식습관 등 평소의 건강관리에 더 노력할 필요가 있다”며 “건강한 생활습관을 위해서는 식생활의 점검이 필요하고, 이후 산책이나 조깅과 같은 좋아하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며 나아가 암 예방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과일·채소와 같은 5대 영양소가 풍부한 식사를 세끼 꼬박꼬박 섭취하고, 좋아하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해서 스트레스 해소 및 적정한 체중 조절을 도모하고, 20대부터 시작될 수 있는 암인 자궁경부암을 우선적으로 예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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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