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간 바닷가에서 휴양을 한 회사원 김 씨(29세, 여)는 자외선차단제와 모자, 선글라스 등으로 무장했음에도 피부가 벌겋게 익었다. 이에 따라 김 씨는 건강해 보이려고 선탠을 시도했으나 너무나 강렬한 햇살에 전신화상을 입은 것처럼 온 몸이 벌겋게 익는 일광화상을 입었다.
그을린 피부를 회복시키려 서둘러 미백치료를 시도하려 했으나 손상된 피부 부위의 허물이 벗겨지면서 심하게 따끔거리기 시작했다. 김 씨는 미백치료를 포기하고 진정 치료에 집중하기로 했다.
여름 휴가철 검게 타거나 햇빛에 달아올라 붉어진 피부에는 집중적인 보습과 진정 치료를 시도해야 한다. 검게 타거나 그을린 피부에 성급하게 미백 치료를 시도했다가는 자극이 더욱 심해져 피부 상태가 더욱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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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어진 피부,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강한 햇볕에 노출된 후 피부가 붉게 달아오르고 뜨거워졌을 때는 적극적인 관리로 피부를 진정시키는 것이 급선무이다. 진정 시에는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손쉬운 재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피부가 일광화상 등을 입었을 때는 차가운 물수건 또는 얼음주머니로 냉찜질을 해 피부 열기를 가라앉히는 것이 최우선이다. 또 피부표면의 수분이 많이 증발된 상태이므로 하루 7~8잔 이상의 충분한 물을 마셔 체내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
일단 태양에 자극받은 피부를 냉찜질로 가라앉힌 후 체내 수분공급과 피부 색소를 옅게 하는 팩을 꾸준히 해주면 피부회복에 도움이 된다.
멜라닌 색소로 인한 기미와 잡티는 미백효과에 좋은 과일이나 야채로 팩을 꾸준히 해주면 옅어지는 효과가 있다.
우선 감자는 피부 열기를 진정시키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으므로 햇볕에 심하게 노출될 경우 사용하면 좋고, 오이는 보습효과가 뛰어나며 염증을 진정시키고 피부를 청결하게 해 해변이나 수영장을 다녀온 이후 이용하면 좋다. 단 오이의 경우 오이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키위는 기미와 잡티에 효과적이며 보습효과도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키위도 키위씨가 피부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직접 도포하지 말고 거즈를 사용해 팩을 하는 것이 좋다.
이들 천연 재료는 각각 믹서에 갈아 밀가루와 섞은 후 얼굴에 도포한 후 15~20분 정도 팩을 해주면 된다. 횟수는 건성피부의 경우 주 1~2회, 민감성 피부는 2주에 1회, 중성이나 지성·복합성 피부는 주 2~3회씩 3주 이상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다.
이게 여의치 않다면 시중에 나와 있는 미백 마스크를 이용해 1주일에 1~2회 집중 케어를 해주는 것도 좋다.
아울러 스킨과 로션, 에센스 등도 화이트닝 기능이 있는 제품으로 사용해주면 도움이 된다. 하지만 피부가 민감하거나 건조한 사람들은 토너와 스킨 단계에서는 수분 공급 제품을 이용하고, 에센스와 크림, 마스크 제품만 화이트닝 기능 제품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미백치료, 피부 진정 후 시행해야
적극적인 조치로 피부가 어느 정도 진정됐다면 검어진 피부를 위한 본격적인 미백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
피부과에서 이뤄지는 해초박피, 소프트 필링, 레이저토닝, 옐로우레이저 등 미백 필링은 바캉스가 끝난 후 3~4주가 되는 시점부터 시작하는 것이 피부에 무리가 없고 효과적이다.
미백치료에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여러 가지 필링 치료는 손상된 표피와 진피의 일부를 제거해 새로운 피부가 재생되도록 도와 피부의 표면을 매끄럽게 하고 색소를 옅게 하는 치료이다. 따라서 자극받은 피부가 진정되기도 전에 시행할 경우 오히려 피부가 더 상처받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강진수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