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출산 전 산모에게 신체적, 정신적 지지자 역할을 하는 ‘듈라’들이 모여 자연출산(natural birth)을 준비하는 외국인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산부인과는 최근 서울 이태원의 한 자택에서 의료진과 외국인 산모 그리고 자연출산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성공적인 자연출산 방법을 모색하고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번 모임은 타국에서 이뤄지는 자연출산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원활한 자연출산을 돕기 위해 의료진과 출산 전후 임산부에게 정신 및 육체적으로 도움을 제공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듈라’들이 다수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고대 그리스에 어원을 둔 듈라는 비의료인이지만 출산 전에는 산모와 함께 산전 관리를 돕고 출산 당일에는 산모 곁을 지키며 물리적, 정신적인 지지자 역할을 한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듈라들은 최근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재원이나 대사관 직원들, 외국계 회사에서 근무하는 외국인이 증가하면서 그 역할과 활동 범위 또한 넓어지고 있다.
모임에는 이번 자리를 주관한 리사(Lisa Fincaryk) 씨를 비롯한 듈라들과 순천향대서울병원 산부인과 최규연 교수팀, 강북삼성병원 의료진, 메디플라워병원 의료진, 20년 경력의 김옥진 조산사, 최근 ‘자연주의 출산 이야기’를 제작한 신정현 PD 등이 참석했다.
최규연 순천향대병원 교수(산부인과)는 “건강한 산모의 경우 촉진제, 무통주사, 회음부절개 등과 같은 시술과 의료약물 개입 없이도 자연 분만이 가능하며, 분만도 원하는 출산계획에 맞춰 진행할 수 있다”며 “이상이 없는 한 음식 섭취는 물론 다양한 분만자세를 취할 수 있으며 이런 것들은 사소하지만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정신적, 신체적인 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해 성공적인 분만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예기치 않은 분만과정의 장애나 응급상황으로 모든 산모가 의학적 개입이 없이 자연출산을 끝까지 성공할 수는 없기 때문에 산부인
한편 인근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비교적 많은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은 외국인산모의 자연출산(수중분만)을 위한 다년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듈라, 조산사들과 함께 협력해 외국인들의 자연출산을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