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목 뒤에 혹 같은 게 느껴져 병원에 갔더니 기름 주머니가 있다고 합니다. 크기는 2cm 정도로 좀 크고, 깊이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수술하고 3주 정도 입원해야 한다던데 큰 병인지 걱정됩니다. 목 뒤에 있어서 신경에 문제라도 생기진 않을까요? 어떤 병인지 알려주세요.
A. 의사선생님이 기름 주머니가 있다 말한 것으로 보아 지방종인 것 같습니다.
지방종은 성숙된 지방세포로 구성된 양성 종양으로 얇은 피막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우리 몸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할 수 있습니다. 보통 몸통, 허벅지, 팔 등과 같이 정상적인 지방 조직이 있는 피부 아래 조직에 가장 많이 생깁니다. 연부조직에 생기는 양성 종양 중 가장 흔한 종양으로 주로 40대에서 60대 사이 성인에게 발생하나 어린이에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지방종의 특수한 형태로는 드물게 다발적으로 발생하는 가족성 지방종, 중년 남성의 목 쪽에 주로 발생하는 양성 대칭성 지방종(Madelung씨 병), 폐경기 이후 비만 여성에서 주로 발생하는 동통성 지방종 등이 있습니다.
지방종의 원인은 아직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일부는 가족성 지방종증처럼 유전적 영향이 원인으로 나타납니다. 외상 이후 지방종이 발생하는 경우도 보고되고 있지만 외상과 지방종 발생과의 관련성은 명확하지 않습니다.
종양은 주로 1~3cm 크기인 경우가 많으며 피부 바로 밑에서 잘 움직이고 부드러운 고무공처럼 만져집니다. 일반적으로 통증은 없으며 오랫동안 크기 변화가 없거나 몇 년에 걸쳐 서서히 자라서 10cm 이상의 거대 지방종(giant lipoma)이 되기도 합니다. 크기가 커지는 경우 주변 조직에 붙어서 통증을 유발하거나 크기 및 위치에 따라 신체의 움직임이나 기능에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지방종은 만져보는 것만으로 진단하는 경우가 많으나, 다른 종양과의 감별, 정확한 크기와 주변 조직과의 관계를 평가하기 위해 초음파 검사를 시행합니다. 지방 육종과의 감별을 위해 CT, MRI, 조직검사를 할 수 있습니다.
지방종의 치료는 외과적 절제입니다. 꼭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며 외관상 보기 싫거나 통증 등의 증상이 있거나 다른 악성 종양과 감별이 필요할 때 수술을 합니다. 수술은 부분 마취를 한 후 피부를 절개하여 제거하게 되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며, 대부분 단순 절제로 완치되지만 1~2%에서 지방종이 재발할 수 있습니다. 크기가 작고 피하조직에 있는 경우 지방 흡입술로 치료할 수도 있지만 비용 부담이 크며 쉽게 재발할 수 있습니다. 크기가 큰 지방종은 전신마취 하에 수술해야 합니다.
지방종은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한 질병이 아니며 지방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피하 지방종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양성 질환입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커질 수가 있으며 외관상 보기 싫을 수 있고 주변 조직과 붙어서 통증이나 운동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드물지만 내부 장기에 발생하는 지방종이 오히려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데 위장관이나 장간막에 발생하는 경우 출혈, 궤양, 장폐색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지방종이 악성으로 변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며 악성 지방종(지방 육종)은 대부분 양성 지방종과 무관하게 발생합니다.
※ Dr.MK 상담의=임시연 전문의(라파엘외과 원장)
양수진 매경헬스 [guri322@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