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기철(41세) 씨는 무더운 여름 날씨에 얇은 옷차림으로 출근한다. 하지만 에어컨 바람이 세게 나오는 사무실에서 장시간 일하다 보면, 목과 어깨에서 평소보다 더 심한 통증을 느껴 결국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김 씨에게 통증을 심하게 만든 이유가 바로 차가운 에어컨 바람이라고 말했다.
뼈마디가 쑤시고 욱신거리는 통증은 일반적으로 겨울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찬바람이 불면 관절 내 압력이 증가하고 염증 위에 부종이 심해지면서 통증이 더욱 심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무더운 여름이 시작된 최근 에어컨 바람에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줄줄이 병원을 방문하고 있다. 더 이상 통증은 계절을 가리지 않는다.
관절은 기후와 습도의 영향을 크게 받는 부위 중 하나다. 흐리고 비가 많이 오는 여름철에는 기압이 낮아지면서 관절의 압력이 올라가 통증을 가중시킨다. 게다가 여름철 에어컨 찬바람은 겨울의 추위와 마찬가지로 관절의 압력을 높이고 주변 근육을 경직시켜 염증, 부종을 심하게 한다.
세연통증클리닉 최봉춘 원장은 “찬바람을 많이 쐰 후 어깨나 목에 심한 통증이 계속되면, 기존 통증환자의 경우 디스크로도 발전할 수 있으므로 환자 자신이 판단하기보다는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 후,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관절 통증은 빨리 치료할수록 증상이 쉽게 사라지고 합병증을 줄일 수 있으니 가까운 병원을 찾아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계속되는 통증은 주사치료로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가장 빠르게 호전되는 치료법 중 하나인 ‘관절강유착박리술’이다. 이 치료법은 약물을 관절 내에 주입하여 관절의 운동범위를 개선하고 통증을 조절한다. 또한 퇴행성 변화가 심한 관절의 연골세포 재생을 도와주는 ‘관절강내 주사’는 인공 관절액을 주입해 완충 작용으로 통증을 줄이고 연골세포 재생을 도와준다.
통증을 피하기 위해서는 실내에서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습도에 예민한 관절을 위해 여름철에는 잦은 환기와
매경헬스 편집부 [mkhealth@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