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왕복 8차선 도로를 후진으로 내달려 운전자가 사망하는 급발진 추정 사고가 발생했다. 하지만 이 사고는 차량 결함으로 인한 급발진이 아닌 운전자의 건강 상태에서 비롯된 사고일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졌다.
3일, 인천 구월동의 한 8차선 도로에서 폭스바겐 골프 차량이 후진으로 도로를 가로질러 맞은편 상가 건물 1층 매장을 들이 박고 멈춰서는 사고 발생했다. 이 사고로 골프에 타고 있던 60대 운전자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사고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과 휴대폰으로 촬영된 동영상은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다.
공개된 영상에는 은색 골프 차량이 인도 위에서 굉음을 내고 헛바퀴를 돌며 타이어에서 흰 연기를 내뿜는다. 한 남성이 차의 문을 열기 위해 운전석 손잡이를 잡았지만 이내 차량은 왕복 8차선 도로를 후진으로 질주한다.
영상만을 살펴보면 급발진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목격자와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의 진술을 살펴보면 전혀 다른 사고 내용을 들을 수 있다.
사고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목격자의 진술과 도로 인근 CCTV 확인 결과, 골프 차량이 유턴을 대기하던 중 갑자기 무리하게 좌회전을 했고 인도로 올라가 벽을 들이 박았다. 벽을 들이받은 후에도 계속 앞으로 나가려 한다.
사고를 본 후 차량에 다가선 목격자는 “운전자의 건강 상태가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았으며 경련을 일으키는 것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후 의식을 회복한 운전자가 기어를 후진으로 바꿨지만 다시 정신을 잃고 동시에 차량이 뒤로 튀어나갔다고 목격자는 전했다. 목격자의 진술은 도로 인근 CCTV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관할 경찰은 “급발진 가능성은 낮다”며 “사고 정황으로 보아 운전자의 건강상의 문제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운전자의 가족에 따르면 사고 당시 운전자는 가슴에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일부 매체들은 최근 급발진 사고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기 때문에 사고의 전말을 밝히기 보다는 자극적인 내용만 다루기 급급했다. 다분히 일방적인 보도로 인해 폭스바겐 골프는 급발진을 일으키는 차량으로 낙인찍혔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사고 차량이 조사를 받고 결과가 나오기까지 20일 정도가 소요될 예정”이라며 “그 후에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영 기자 / young@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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