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40대 직장인 여성 김 씨는 최근 담낭암을 앓고 난 후 자신의 삶의 방식을 후회하고 있다. 그동안 완벽주의로 바쁘게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과 책임감에 눌러 살아온 김 씨. 그는 청천벽력 같던 암 판정 후 자신이 암에 걸린 이유를 스트레스에서 찾았다.
수술과 항암 치료를 마친 김 씨는 1주일 간 인제에 위치한 인제홀론센터에 머물며 유기농 식단과 명상을 즐기고 있다. 김 씨는 남편을 비롯해 가족과 상의해 이곳의 프로그램이 몸에 익을 때까지 좀 더 머물 생각이다.
천혜의 자연에 위치한 인제홀론센터가 외과적 수술과 항암 치료 후 추가적인 치료를 받으려는 암 환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암 치료 후 특별한 치료법을 찾지 못하던 환자들이 국내에서도 편하게 체계적인 암 치료 후 관리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인제홀론센터는 1981년 국내 최초로 항문외과 한길을 걸어온 송도병원(이사장 이종균)이 강원도 인제·양양 그리고 전라북도 고창 3곳에 설립한 통합의학을 선보이고 있는 홀론센터 중 한 곳이다. 통합의학은 기존의 전통 의학을 바탕으로 보완의학적 프로그램을 보조적으로 활용하는 치료법으로 M.D.앤더슨을 비롯해 세계적인 암 치유병원에서 활용되고 있다.
인제홀론센터는 뇌기능, 자율신경계, 호르몬 검사 등을 바탕으로 아로마테라피·유기농 식재료를 활용한 식이요법·암 환자 피트니스·요가·명상·면역증진요법·메디스파·도수치료·생활습관 개선 등 개인의 건강상태에 맞춘 통합의학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이종균 서울송도병원 이사장은 “전 세계 유수의 의료기관들이 암 치료를 위해 통합의학을 접목시키고 있는 부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통합의학과 자연면역 증진을 통해 암을 치료하는 지혜를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기본으로 돌아간다
인제홀론센터가 암 환자들에게 제공하는 힐링 프로그램은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알고 있는 상식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무언가 새로운 시도나 기발한 프로그램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홀론센터는 상식에 전문성과 특별함을 부여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인에게 발병률이 높은 위암 예방을 위해서 우리는 매년 정기검진을 받을 것을 비롯해 금연 유지하기, 신선한 야채·과일 즐기기, 제때 식사하기, 과식하지 말기, 스트레스 관리하기 등 실생활에 실천하기가 어렵지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홀론센터는 가장 기본이 되면서 가장 훌륭한 암 관리 프로그램에 각 분야 최고 전문가로 전문성을 부여해 환자들에게 제공한다. 여기에 암 세포를 이겨낼 수 있도록 신체가 가지고 있는 면역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치료가 제공된다.
차의과대학에서 선보인 ‘차움’ 초대 부원장을 지낸 이영진 홀론센터 본부장(신경과·가정의학과)은 “암과 싸우려면 기본 체력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그것이 개인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면역력”이라며 “올바른 생활습관과 식습관을 적극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최고의 전문가가 체계적으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기농 식재료로 식습관 개선
인제홀론센터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바로 환자들에게 제공되는 유기농 식단이다. 암 환자들의 경우 외과적 수술과 오랜 항암 치료로 인해 체력이 상당히 저하돼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올바른 식습관을 통해 영양가 있는 음식을 꾸준히 섭취해야 한다. 하지만 많은 암 환자들은 암이란 질병 앞에 스트레스를 느끼고 식욕부진에 빠져 영양실조를 경험한다. 실제 2006년 전후근 미국 뉴욕의대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암 환자 중 63%가 영양실조 증상을 보였고, 암 환자의 20% 이상은 영양실조가 직접적인 사망 원인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인제홀론센터는 환자 입소 시 이뤄진 개인 검진을 바탕으로 맞춤 식단을 제공하고 이때 식욕을 자극하도록 데커레이션을 하며 천연 조미료로 풍미를 더한다. 재료는 모두 유기농 제품이 사용되고 최고급 호텔에서 수년간 주방장을 지낸 특급 요리사를 비롯해 특급 조리사가 직접 식단을 꾸린다.
양은숙 영양센터치료장은 “암 환자들은 고기는 몸에 안 좋다고 생각해서 피하는 경우가 있지만 적절한 단백질 섭취는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영양분을 고려해 식단을 구성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식사는 20분 이상 시간을 들여 천천히 먹기, 꼽꼽 씹어 먹기 등 교육이 함께 병행된다”고 말했다.
◆운동으로 암 극복 체력 다져
암 환자들은 체력상태가 낮고, 부실한 영양상태로 신체 움직임을 줄이는 경우가 있지만 사실 암 환자들에게도 운동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암 환자들은 과도한 움직임이나 체력 소모가 있는 운동 보다는 가볍게 스트레스를 풀고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홀론센테에서는 개인의 상태에 따라 운동 처방을
허은실 요가명센터장은 “요가는 암 환자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쉬운 동작을 중심으로 이뤄지며 신체 강화뿐 아니라 심리 치료에도 초점을 맞춘다”며 “면역기능과 세포기능 활성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재활치료 부분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