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간염 치료제 엔테카비르(제품명 바라크루드)와 아데포비어 병용요법이 라미부딘(제품명 제픽스)과 아데포비어 병용요법에 비해 라미부딘 내성 환자에게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BMS제약은 지난 15일 대한간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21일 밝혔다.
‘DEFINE Study’라고 불리는 연구는 라미부딘에 내성을 보인 16세 이상 만성 B형 간염 환자 416명을 대상으로 세 그룹으로 나눠 각각 ▲엔테카비르(1mg)와 아데포비어(10mg) 병용 ▲라미부딘(100mg)과 아데포비어(10mg) 병용 ▲엔테카비르(1mg) 단독 요법을 실시, 96주간 항바이러스 효과를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연구는 부산대학교병원 허정 교수를 필두로 한국, 홍콩, 대만, 인도 등 77개의 연구기관과 BMS 본사가 공동으로 진행한 글로벌 임상시험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엔테카비르와 아데포비어 병용군에서 48주차에는 25.4%, 라미부딘과 아데포비어 병용군에서 19.7%를 나타냈지만, 96주차에는 엔테카비르와 아데포비어 병용군에서 43.5%의 바이러스 억제효과를 나타냈다. 이는 라미부딘과 아데포비어 28.5%(96주차)에 비해 높은 수치다.
연구를 주도한 허 정 부산대학교병원 교수는 “국내 B형간염 환자들은 2007년 바라크루드가 출시되기 전까지 뉴클레오타(사)이드계 항바이러스제 중 라미부딘만을 1차 치료제로 처방받았다”며 “라미부딘의 5년간 내성발현율은 70%로 매우 높기 때문에 현재 국내에는 현재 라미부딘 내성으로 인한 환자가 다수 존재하고 있다”고 설명
라미부딘 내성이 생긴 환자들이 아데포비어만을 단독 복용했을 경우 약물에 대한 만성 B형간염 바이러스의 내성이 더욱 증가하는것으로 나타난 반면, 병용 요법을 사용 시 내성발현율이 더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오는 11월 보스톤에서 열리는 미국 간학회(AASLD)에서도 발표될 예정이다.
문애경 매경헬스 [moon902@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