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완공돼 이건희 회장의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 중인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가 '다음 위성 지도(http://dmaps.kr/aq8k)'에 그대로 나타나있어 눈길을 끈다.
이 자동차 경주장은 세계 유명 경주장이 부럽지 않은 수준의 규모와 디자인을 갖췄지만, 외부의 접근을 철저하게 막아왔다. 삼성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삼성가 관계자들이 자주 사용하는데, 2008년 한 언론이 이 광경을 촬영해 보도했기 때문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삼성 에버랜드 측은 이건희 회장이 주행하는 광경을 들여다 볼 수 없도록 트랙 주변 4km 이상 구간에 2미터에서 5미터 가량의 높은 담을 세우고 경비 초소 십여개를 세워 삼엄한 경비를 해왔다.
이 서킷은 개보수를 이유로 2008년 11월 이후 줄곧 문을 걸어 잠궜으며 2011년 9월 자동차 전문매체 탑라이더의 항공촬영을 통해 존재가 처음 일반에 알려진 바 있다.
◆ 용인 에버랜드의 규모와 형상
이번에 다음 지도에 공개된 위성 사진은 2011년 9월 탑라이더가 촬영한 사진에 비해 공사 진척이 이른 것으로 보아 2011년 초의 사진으로 추정된다.
실제 항공촬영을 통해 서킷 안쪽을 살펴보니 대부분 확장 공사가 마무리 된 것을 알 수 있었다. 기존에 있던 서킷 전체보다 더 길고 잘 설계 된 구간이 추가됐다. 서킷 표면에는 실제 차량으로 도로를 달려본 흔적도 눈에 띄었다.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는 2009년 이미 기존 2.7km 구간을 3.5km 가량으로 확장했지만, 이 회장의 지시에 따라 트랙의 일부를 다시 허물고 공사를 시작했다.
2010년부터는 아예 인근 주차장과 산을 상당 부분 허물고 4.5km가 넘는 트랙과 주행 관련 시설 공사를 완료했다. 이는 현재 전남 영암 서킷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으로, F1 경기 유치도 가능한 규모다.
서킷의 일부분은 국내 최초로 2층 구조로 만들어져 인상적이다. 일본의 스즈카 서킷도 이와 유사한 터널 구간을 갖추고 있는데, 이는 속도감이 더 높아질 뿐 아니라 좁은 공간에서 직선구간을 조금 더 길게 만들 수 있고 스릴이 넘친다는 이유에서 인기가 높다.
서킷 주변에는 자연 호수가 자리잡고 있다. 자연환경을 되도록 해치지 않고 만들어 주변환경과 잘 어울어지도록 설계됐다. 또한 서킷은 가속코스와 테크니컬 코스가 절묘하게 어울어져 재미를 극대화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서킷의 길이도 충분하고 서울 중심부에서도 매우 가깝기 때문에 이 경기장이 개장하면 관객들을 충분히 끌어오고 많은 행사를 개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모터스포츠 마니아들의 성원과 관심을 끌어모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서킷 설계는 유명한 전문가 틸케가 맡았으며 노면 수준을 비롯해 어떤 면에서 보나 세계 최고 수준의 서킷이라고 밝혔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개인적으로 타려고 만든 것이 아니고, 국내에도 이만한 서킷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회장님의 의지"라면서 "시기를 봐서 조만간 서킷을 오픈하지 않겠느냐"고 의견을 내놨다.
김한용 기자 / whynot@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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