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남성 10명 중 7명 이상이 가짜 발기부전치료제의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50%의 남성은 가짜 발기부전치료제를 조금 위험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대한남성과학회는 5일 ‘가짜 발기부전치료제에 대한 인식 및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부터 2개월간 만 30세 이상 성인 남성 450명과 대한남성과학회, 대한비뇨기과개원의사회 소속 비뇨기과, 내과, 가정의학과 등 의사 14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남성의 71.5%가 가짜 발기부전치료제의 위험성에 대해 잘 모른다고 답했으며, 48.5%의 남성은 가짜 발기부전치료제의 위험 정도를 ‘조금 위험한 정도’로 인식하고 있었다.
남성들은 보통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31%) 가짜약을 복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다음으로 호기심 때문에(23%) 복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성원 대한남성과학회 회장은 “가짜 발기부전치료제는 호기심에 한번 먹어보기에는 남성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이 너무 크다”며 “가짜 발기부전치료제에 대한 남성들의 경각심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가짜 발기부전치료제의 효과에 대해 32.1%의 남성은 가짜 발기부전치료제를 복용해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가짜약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는 남성일수록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인식(42.2%)이 더욱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짜 발기부전치료제에 대한 정보 역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 가량(45.3%)의 남성이 처방전 없는 발기부전치료제는 모두 가짜약이라는 점을 알지 못했으며, 85%의 남성은 가짜약과 정품 치료제의 차이를 모르고 있었다. 남성 2명 중 1명 역시 가짜약의 부작용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두건 대한남성과학회 총무이사는 “가짜 발기부전치료제는 만들어진 성분이나 함량을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에 인체에 미치는 부작용 또한 전혀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서 매우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의사의 38%는 가짜 발기부전치료제 부작용으로 내원한 환자를 진료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작용으로 내원한 환자의 연령은 절반 이상(55%)이 50대로 50대 남성 건강의 피해가 가장 컸으며, 다음이 40대(22%)인 것으로 조사됐다.
부작용 증상은 심계항진, 두통, 홍조, 눈이 침침한 증상 등 다양한 양상을 보였으나 지속발기, 부정맥 등 심각한 증상을 동반한 경우도 보고됐다.
양상국 대한남성과학회 홍보이사는 “환자들이 자신의 가짜약 복용 사실을 잘 털어놓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실제 환자들이 겪고 있는 부작용 현황은 더 심각할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가짜약을 복용하지 않는 것이지만, 만일 복용 후 부작용이 나타났다면 진료 시 의사에게 가짜약 복용 사실을 알려야 더 빠른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남
문애경 매경헬스 [moon902@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