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차량 급발진이라 주장하는 사고가 잇따르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그러나 급발진사고로 신고된 사고의 거의 전부는 운전자의 페달 오조작으로 인한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난 30일, 강남구 삼성동에서 에쿠스 차량이 미용실에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에쿠스 운전자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시동을 켜고 출발을 하려는데 차가 갑자기 튀어나가며 통제할 수 없게 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인근 CCTV에 촬영된 영상을 보면 에쿠스 차량이 급발진했다는 정황상 증거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영상에 따르면 박씨는 차를 주차장에 세운 후 문을 열고 내리려 했지만 차는 그대로 미용실 실내로 전진했다.
상당수 네티즌들도 박씨가 기어를 P(파킹)이 아닌 D(드라이브) 모드에 놓고 내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자동변속기 차량의 경우 D 상태에서 브레이크를 떼면 차가 조금씩 전진하는 크리핑(Creeping) 기능이 있는데, 박씨의 경우도 기어를 D에 놓고 내려 차가 움직였다는 것이다.
CCTV에 촬영된 영상을 보면 에쿠스의 브레이크등은 미용실에 부딪쳐 멈춰지기까지 약 6초간 단 한 번도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전문가는 “급발진을 주장하는 사고의 경우,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가속페달을 브레이크인줄 아는 '자기 최면성 급발진' 상황을 겪게 된다”면서 “급발진 상황 시 당황하지 말고 일단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고 브레이크를 정확히 밟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로 운전자 박 모씨를 포함해 직원과 손님 등 총 4명이 부상을 당했다. 사건을 담당하는 강남경찰서 측은 운전자의 조작 미숙인지 차량 장치의 결함인지에 대해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전승용 기자 / car@top-rider.com
ⓒ탑라이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현대기아차, 내수용·수출용 차별?…"잘 하고도 욕먹는 상황"·쌍용차 렉스턴W, 아쉬운 실내 디자인…“이게 최선입니까?”
·6월 출시되는 신차 살펴보니…짜릿한 매력에 ‘두근두근’
·차량 급발진 소송은 백전백패?…"급발진은 운전자 과실"
·현대기아차, "우리가 왜 급발진 방지장치 달아줘야 하나"
·NASA에서 조사한 급발진 원인은?…"운전자 오조작 가능성"
·국토부, 자동차 급발진 조사 착수…‘핵심은 EDR 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