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복은 여성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훌륭한 패션인데, 유방암 환우들도 마음껏 자신을 드러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유방암 환우를 위한 수영복을 제작하게 됐습니다.”
맞춤형 수영복 제작 업체 디아스토리 강선아 대표이사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방암 환우들을 위한 맞춤 수영복을 제작하게 된 계기를 이같이 설명했다.
국내 유방암 환자 숫자는 지난 1996년부터 2008년까지 매년 7%씩 증가해 전체 OECD 국가 중 발병 증가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국내 유방암 환자 2명 중 1명은 40대 이하의 젊은 여성들이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술의 발달로 유방 절개수술과 함께 복원이 이뤄지지만 아직도 많은 유방암 환자들이 복원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 특히 젊은 여성들의 경우 여성으로서의 상징을 잃었다는 심리적인 박탈감과 함께 목욕탕이나 수영장을 가지 않고, 한 여름에도 신체를 커버하는 의상을 입는 등 매우 낮은 삶의 질을 유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강선아 대표는 “언론 등을 통해서 유방암 환우들은 가족들과 물놀이를 가는 것도 꺼려할 정도로 낮은 자존감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걸 알게 됐다”며 “동호회 카페 등을 통해 알음알음 알고 찾아온 환자들은 기쁨 마음에 한 번에 대여섯 벌씩 주문을 하고 간다”고 말했다.
유방암 환우들을 위한 맞춤 수영복은 수영복 안쪽에 인공 가슴을 넣을 수 있는 특수 제작된 공간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절개된 가슴 쪽에 인공 가슴을 넣어서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하게 보이는 것이다.
또한 가슴 라인의 수술 자국이나 인공 가슴을 넣은 것이 눈에 띄지 않도록 일반 수영복 보다 노출을 최소화해 쇄골부터 배꼽 위까지 신체를 커버하면서 아름다운 디자인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유방암 환우들 뿐 아니라 가슴이 작아 고민인 여성들도 인공 가슴을 통해 콤플렉스를 해소하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이 외에도 디아스토리는 신체에 흉터를 가지고 있거나 고도비만으로 수영복을 입을 수 없는 환자들을 위한 맞춤 수영복도 제작하고 있다. 문신이 있거나 수술 자국을 가지고 있는 경우나 신체에 맞는 수영복을 찾을 수 없는 고도비만자들도 맘껏 수영복을 입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강 대표는 “최근에는 초고도비만자가 찾아와 일반인의 허리 사이즈에 2배에 달하는 맞춤 수영복을 한번에 5벌 주문하기도 했다”며 “여름철에는 가족 단위로 바닷가 등으로 여행이나 휴양을 떠나는 경우가 많지만 수영복을 입을 수 없는 사람들의 경우 소외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두가 평등하게 디자인을 누릴
한편 강 대표는 국내 대표 수영복 업체인 아레나, 엘르 수영복의 디자인을 수년간 담당해오다 지난 2009년을 레노마 수영복 상품기획 이사를 마지막으로 맞춤형 수영복 제작 기업 디아스토리를 창업했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