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식단조절과 운동으로 50일 넘게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당뇨환자입니다. 일주일에 3~4번 1시간 이상씩 운동을 하고, 식단조절을 하는데도 살이 잘 안 빠집니다. 당뇨환자여서 살이 잘 안 빠지는 건가요? 궁금합니다.
A.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데 체중이 기대만큼 감소하지 않아 실망스럽겠습니다. 일반적으로 당뇨병 환자는 당뇨병 치료와 함께 체중이 증가합니다.
모든 당뇨병환자의 체중 증가가 당뇨병 치료 때문이라고 절대 말할 수는 없지만 운동부족, 건강하지 못한 식생활 등의 원인이 더 큽니다. 당뇨병 치료 과정에서 나타나는 고인슐린혈증으로 인해 지방축적이 꾸준히 일어나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가 체중조절을 하는 것이 다른 경우에 비해 좀 더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당뇨병 환자는 경구용혈당강하제를 복용하거나 인슐린 주사를 맞거나 두 가지를 복합하여 혈당을 감소시켜 여러 가지 당뇨병 합병증을 예방하는데 이 과정에서 간이나 조직에 지방축적을 일으킵니다. 이런 과정이 당뇨병 환자의 체중 감소를 어렵게 하는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식단 조절과 운동을 통한 체중 감소를 위한 노력은 체중감소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더라도 인슐린감수성을 증가시켜 앞으로 혈당조절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고, 심폐기능의 향상에도 도움을 주어 전체적인 건강증진에 많은 유익을 줍니다.
그러므로 체중이 기대만큼 많이 감소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꾸준히 식단과 운동 관리를 한다면 이전보다 더욱 건강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당뇨병 환자의 치료 중에 나타날 수 있는 체중증가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체중증가를 상대적으로 초래하지 않는 당뇨병 치료약제들이 몇몇 개발되었고 또 계속 개발되고 있기는 합니다. 치료적응증이 된다면 그런 약들을 사용할 수 있는지 적응증이 되는지 주치의와 상의해 보기 바랍니다.
※ Dr.MK 상담의=노용균 전문의(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양수진 매경헬스 [guri322@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