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대학생, 피임 지식 모두 낙제점

남자 대학생은 성관계 경험이 여자 대학생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성 지식은 6개 영역 중 5개 영역에서 모두 여학생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피임을 비롯한 올바른 성지식에 대한 교육이 남녀 대학생 모두에게 이뤄져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최근 한 연구 조사를 인용, 대학생들의 성경험 정도에 비해 올바른 피임방법이나 피임실천율이 많이 부족하다며 올바른 피임·성병 예방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11년 전국 대학생 6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자 대학생은 2명 중 1명, 여대생은 5명 중 1명꼴로 성관계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하지만 남자 대학생들의 성지식은 6개 영역 중 5개 영역에서 여학생에 비해 점수가 낮았고, 피임을 항상 실천하는 비율은 남녀 모두 60%에 채 미치지 못했다.
또한 피임 실천 비율은 ‘항상 한다’가 57.9%였고, 주로 사용하는 방법은 콘돔이었으며 다음으로 체외사정이 13.7%, 먹는 피임약 등이 11.7%를 차지했다.
김진하 의사회 위원(피임생리연구)은 “피임을 항상 하지 않는 대학생 비율이 40%에 가깝고, 체외사정을 피임법으로 쓰는 비율이 너무 높다”며 “우선 20대 초반은 여성의 일생에 있어 가장 임신이 되기 쉬운 때이므로, 피임 없는 성관계에 대해 ‘한 번은 괜찮겠지’ 식의 방심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성관계를 경험한 1979명 중 9.4%가 임신을 한 적이 있거나 여자 친구를 임신시킨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 같은 결과는 배란일을 추정하는 자연주기법의 피임의 실패율이 약 25%에 달하고, 피임방법이라고 볼 수조차 없는 체외사정법의 경우 피임 실패율이 이보다 더 높기 때문이다.
올바른 피임 및 성병 예방법으로는 남성의 경우 콘돔, 여성의 경우 먹는 피임약이 있다. 먹는 피임약은 생리 첫날부터 복용을 시작해 매일 한 알씩 복용하면 99% 이상의 피임효과를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생리불순이나 생리통 완화, 철 결핍성 빈혈 예방 등 여성 건강을 증진시키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최근에는 기존 피임약의 단점을 개선해 체중 증가를 억제해주는 한편, 생리 전 불쾌장애와 여드름까지 치료되는 등의 부가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전문의약품 피임약도 출시돼 있다.
김진하 위원은 “자신에게 맞는 피임법에 대해 보다 자세한 상담을 원한다면 가까운 산부인과를 방문해볼 것을 권한다”며 “피임 실패는 곧 아기가 생기는 임신을 뜻하는 것인 만큼, 성생활 중인 성인이라면 자신과 상대방을 위해 정확한 피임지식을 갖는 것 또한 필수이며, 막 성인이 된 대학생들이라 해도 피임에 예외가 있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피임생리 등의 의학정보를 여성들에게 보다 정확하고 쉽게 전달하기 위해, ‘와이즈우먼의 피임생리이야기’ 등을 통해 전문의 무료 상담도 해 오고 있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