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 화상을 입고도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 중국인 노동자가 사회 각계의 지원으로 희망을 되찾았다.
화상전문 메디컬그룹 베스티안(회장 김경식)이 베스티안화상후원재단을 통해 최근 전신화상으로 투병 중인 중국인 노동자 리우웨이 씨에게 치료에 필요한 물품을 후원했다.
이번 후원은 충북도와 인연을 맺게 된 베스티안이 CJB청주방송에서 진행하는 리우웨이 씨 후원 연중캠페인에 동참하면서 추진됐다.
리 씨는 지난 2006년 ‘코리아 드림’을 안고 청주에 와 건설현장에서 일용노동자로 일하던 중 청주시 우암동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로 온몸의 75%가 화마에 노출되는 중화상을 입었다.
건물에 갇혀있는 동료를 구하려고 화재 현장에 뛰어들었다가 제때 빠져 나오지 못해 화상이 커졌지만 함께 기거했던 동료는 화재로 목숨을 잃었다.
전신에 화상을 입어 목숨이 위태로웠던 리 씨는 워낙 화상이 심해 제대로 움직일 수 없었고, 돈이 없어 치료도 받지 못한 채 단칸 월세 방에서 꼼작 못하고 누워있어야 했다.
청주방송은 여러 차례 리 씨의 사연을 방영한 데 이어 지난 2월부터 ‘천원의 힘, 희망 캠페인’을 벌여 총 3460만원을 모금했고, 충북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송옥순 회장과 CJB청주방송 이두영 회장이 대표로 리 씨 부부에게 성금을 전달했다.
베스티안은 총 5000여만 원에 달하는 치료비를 정부의 긴급구호자금으로 해결했고, 200만원 상당의 패치형 치료제와 보습제 등을 전달했다.
한편 베스티안화상후원재단은 6월 1일 KBS강태원복지재단과의 MOU체결을 통해 화상재건 성형수술이 필요한 19세 미만 환우들에게 무료 수술 지원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