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의 대형 고급세단 K9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특히 프리미엄 수입세단에 비해 편의·안전사양이 우수하고 다양한 신기술이 적용돼 상품성이 높다고 기아차 측은 설명한다.
17일, 온라인 자동차 전문매체 탑라이더는 기아차 K9과 프리미엄 수입세단으로 대표되는 BMW 5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를 조사해 비교했다.
기아차는 K9 시승행사에서 BMW 7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등을 경쟁차종으로 지목했지만 탑라이더는 국내 시장에서 가격대가 비슷한 BMW 5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를 경쟁차종으로 뽑았다.
◆ 기아차 K9의 압도적인 크기
K9, 5시리즈, E클래스의 차체를 비교해보면 단연 K9이 가장 크다. K9은 길이가 5미터가 넘고 휠베이스도 3미터가 넘는다.
K9은 기아차가 지목한 경쟁모델인 BMW 7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와 비슷한 크기다. 크기가 크다보니 실내공간이나 트렁크공간의 넉넉함이 5시리즈, E클래스 보다는 뛰어나다. E클래스는 길이, 너비, 휠베이스 등 비교차량 중에서 크기가 가장 작았다.
◆ BMW 528i가 가장 효율적, 벤츠는 가장 취약
장착된 엔진의 크기나 성능에서는 브랜드의 특성이 잘 나타난다. 특히 BMW의 경우 배기량은 가장 낮지만 엔진 출력이나 연비는 가장 우수하다.
기아차 K9 3.3, BMW 528i, 메르세데스-벤츠 E300의 엔진과 성능을 비교해보면 528i가 가장 효율적인 성능을 발휘하고 E300은 성능, 연비, 변속기 등에서 가장 취약하다.
BMW 528i에는 대형차임에도 4기통 엔진이 장착됐다. 배기량은 1997cc에 불과하지만 트윈파워 터보 기술이 적용돼 최고출력 245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K9에 장착된 3.3리터 V6 GDi 엔진이 최고출력은 55마력 높지만 최대토크나 연비는 528i가 더 뛰어나다.
◆ K9에 장착된 다양한 신기술, 수입차도 부족하지 않아
다양한 편의사양은 K9이 가장 앞선다. 국산차 최초로 장착되는 기능이 대다수며 수입차에도 적용되지 않는 첨단 사양도 많다. 헤드업 디스플레이, 어댑티브 풀 LED 헤드램프, 후측방 경보시스템, 전자식 변속레버, 풀사이즈 TFT LCD 클러스터, 스티어링휠 햅틱 리모컨 등의 첨단 사양은 국산차 최초로 적용됐다.
지나치게 보일정도로 K9에는 많은 신기술이 적용되다보니 5시리즈나 E클래스에는 편의사양이 적은 것처럼 보이지만 두 차량에도 다양한 첨단사양이 탑재됐다.
BMW 5시리즈에는 브레이크 에너지 재생 시스템, 다이내믹 드라이빙 컨트롤, 헤드업 디스플레이, 나이트 비전 등 첨단사양이 적용됐고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에는 파크트로닉, 커맨드 시스템, 어댑티브 브레이크 라이트, 액티브 라이트 시스템 등이 탑재됐다.
◆ 국산차와 수입차의 가격 차이가 줄었다
가격을 살펴보면 기아차 K9의 가격이 가장 낮다. 하지만 기존 국산차와 수입차 사이의 가격 차이는 많이 줄어들었다. 또 기본적인 가격은 K9이 가장 낮지만 국산차의 특성상 옵션을 선택하게 되면 5시리즈나 E클래스보다 가격이 높아질 수 있다.
특히 헤드업 디스플레이, 어댑티브 풀 LED 헤드램프 등 K9이 자랑하는 여러 가지 신기술은 K9 3.3 중에서 가장 비싼 트림인 스페셜(6400만원)부터 기본 적용된다. K9에서 가장 비싼 모델인 3.8 프레지던트(8640만원)는 K9이 자랑하는 모든 옵션이 적용됐다.
김상영 기자 / young@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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