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맥을 동반한 심장판막질환 환자가 판막 수술을 할 때 부정맥 수술도 병행하면 뇌졸중 발생률이 70% 낮아지고 심장기능도 좋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이재원, 김준범 교수팀은 지난 1999년부터 2010년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심방세동을 동반한 판막질환 환자들의 판막수술 시 심방세동 수술까지 동시에 시행한 317명과 판막수술만 시행한 252명 환자들의 치료 경과를 장기간 비교 분석했다.
심방세동은 뇌졸중 등의 치명적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매우 위험한 부정맥의 한 종류로 판막질환이 있는 환자 중 40~60%가 심방세동을 동반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의 연구결과 기계판막 삽입술과 심방세동의 치료법인 메이즈 수술을 동시에 받은 환자들은 수술 뒤 뇌졸중 발생률이 기계판막 삽입술만 받은 환자들보다 70%나 낮았다.
또한 수술 후 심장초음파를 시행한 결과 판막, 부정맥 동시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좌심실과 삼첨판막의 기능이 향상되어 전반적인 심장기능이 월등히 좋아졌다.
기존에는 부정맥이 있는 판막질환 환자가 수술을 할 때 수술의 위험성 등을 고려해 판막수술만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판막과 부정맥을 동시에 수술하는 것이 효과적임이 밝혀져 전 세계 판막수술의 새 치료지침이 마련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연구 결과는 판막수술 시 부정맥 수술까지 시행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 최초의 논문으로 세계 심장 분야 최고 권위지인 ‘써큘레이션(Circulation)’ 최근호에 실리면서 연구의 우수성을 평가받았다.
이재원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기계판막을 삽입하기로 예정되어 장기간 항응고제를 복용할 환자라 할지라도
또한 김준범 교수는 “판막과 부정맥을 동시에 수술 받은 환자들의 뇌졸중 발생률이 70% 낮아진 점도 주목할 만 하지만, 전반적인 심장기능이 향상됨으로써 궁극적으로 환자들의 삶의 질도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이예림 매경헬스 [yerim@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