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호텔가의 달콤함이 여심을 사로잡아 화제였다. '딸기 뷔페', '애프터눈 티 뷔페' 등이 그 주범이다. 몇 주 전, 디저트 뷔페의 최고봉이라 불릴 만한 워커힐 호텔의 딸기 뷔페가 2012년을 마지막이라고 선언하자마자 예약 명단이 폭주했을 정도다. 수많은 20대 여성들이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3~4시간이 지나서야 주린 배를 딸기로 채웠다. 여자들을 따라온 남자들은 '이게 뭐냐'는 표정으로 하늘만 쳐다봤다.
딸기의 계절이 지나가면서 많은 여성이 한숨 돌렸다. 남은 건 탄수화물에서 지방으로 변환된 잉여에너지와 그만큼 늘어난 뱃살, 그리고 얇아진 지갑이었다. 별다른 방도 없이 늘어진 기자의 귀에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다른 과일로 어디서 또 하나 본데?" 사실이었다. 문제의 뷔페 과일은 체리였다.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에서 5월 주말에만 시행하는 '올 어바웃 체리' 행사란다. 내 지갑은 망했다.
체리 베리 파타 코타, 체리 크럼블 타르트, 체리 & 바닐라 무스, 체리 초콜릿 딥, 체리 미니 갈레트, 체리 마들렌, 체리 콩포트… 이름도 생소한 체리 디저트가 무한정 제공된단다. ‘올 어바웃 체리’ 행사는 매주 금요일부터 일
이대로라면 여름엔 수박 뷔페, 참외 뷔페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술 마시고 뻗어서 전봇대와 장렬히 입맞춤하는 연인이 되기 보단 가끔은 여자친구가 원하는 디저트 뷔페에 가는 연인이 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김수진 매경헬스 [sujinpen@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