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나고민씨(53)는 5년 전 위암 선고를 받았으나, 수술과 항암치료를 무사히 마치고 최근 완치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그에게도 고민이 많다. 한번 암에 걸리면 다른 암에 걸릴 위험도 높다고 하는데,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건강 검진을 받아도 되는 건지 불안하고 걱정이 앞선다.
이처럼 암 치료 후 생활을 걱정하는 생존자의 고민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해법이 제시돼 관심을 모았다.
이정권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11일 코엑스에서 개최중인 국제암엑스포에서 ‘암 다 나았는데 어떻게 살지?’라는 주제로 건강강좌를 진행했다.
이 교수는 “암 생존자는 일반인에 비해 이차 암 발생위험이 높다”며 “심·뇌혈관질환, 내분비질환, 감염성질환, 심인성질환 등 다른 질병 발생위험도 향상된다”고 우려했다.
이차 암이란 처음 생긴 암과 무관하게 다른 부위에 생기는 암을 말한다. 한번 암에 걸렸던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다른 이차 암에 걸릴 위험이 2~3배 높다.
일례로 유방암 생존자의 이차암 발생위험이 유방암 2.4배, 대장암 1.5배, 자궁내막암 1.6배, 난소암 1.7배, 대장암 생존자는 유방암 1.2~1.6배, 대장암 2.0~2.7배, 자궁내막암 1.6~2.1배, 전립선암 1.2~2.5배, 위암 1.2~2.2배 높아진다.
아울러 이 교수는 암 생존자의 건강관리를 위한 생활수칙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담배를 끊고, 맵고 짠 음식과 너무 뜨거운 음식, 불에 태우거나 훈제된 생선과 육류를 적게 먹으며,
또한 “균형잡힌 식사를 하고, 채소, 과일, 곡물을 많이 먹으며, 음식을 통한 적당량의 비타민A,C,E를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고 운동, 절주, 필요한 암 검진을 하는 것이 권장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문애경 매경헬스 [moon902@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