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암 정복의 글로벌 허브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암 치료와 관련된 진료과목간 협진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현재 우리나라의 암 치료기술은 거의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해 있으나 여전히 미흡한 부분이 있다는 분석이다.
김정용 국립암센터 박사는 10일 오전 10시30분 매일경제신문과 MBN, 매경헬스 주최로 코엑스에서 개최중인 국제암엑스포에서 기조연설 연자로 나서 ‘암 치료 전문가 간의 협력 개선과 증진법’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김 박사는 “한국의 암 치료기술은 그 자체로는 거의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해 있다”며 “하지만 암 치료 전문가 간의 협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암 환자에게 궁극적 만족감을 주지 못할 뿐만 아니라 치료효과도 극대화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총 치료과정을 지휘, 감독하는 진료의가 있는 것이 이상적이라는 것이다.
이 역할은 1차 진료의인 환자의 가정의가 담당할 수도 있고, 또는 내과적 훈련이 된 일반 종양 내과의가 담당할 수도 있다. 실제로 주치의제도가 보편화돼 있는 미국의 경우 만성질환의 치료효율을 높이기 위해 구성된 정부출연 평가 및 연구기관인 CMS의 건의사항에서도 환자의 전 치료를 총괄 지휘하는 의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김 박사는 “우리나라는 암 치료의 협진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각 암종별 센터 중심의 진료체계가 보편화돼 있다”며 “그러나 실제로는 암 환자의 관리가 1차 진료의사의 주도 아래 협진으로 이뤄지지 않고, 결국 한 암전문의의 관할로 자연스레 속해버리는 구조”라고 지적할 예정이다.
이 같은 구조를 차단하려면 다과협진을 준비해주는 소위 ‘다학제성 케어팀 코디네이터(Multidisciplinary care team coordinator)’를 지정해 환자의 치료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살피는 구조로 전환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김 박사는 “미국의 경우처럼 환자의 1차진료를 담당하는 가정의나 내과의가 이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더욱 이상적”이라며 “이를 위한 선결과제는 일반의를 어떻게 하면 대규모 병원과 긴밀한 연관관계를 만들어주느냐 일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또 “어떠한 시스템을 만든다 해도 결국 그 속에서 일을 하는 의료인들간의 긴밀한 협조와 소통이 없이는 아무런 성과
문애경 매경헬스 [moon902@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