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자동차 급발진의 원인을 운전자의 페달 오조작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 내렸다.
지난 2009년 8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부근 고속도로에서 도요타 렉서스 차량이 주행 중 급발진(급가속)하는 바람에 탑승자 4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급발진 관련 신고가 급증하며 자동차 급발진은 미국의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고,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NASA에 도요타 차량의 급발진 사고 연구를 요청했다.
NASA는 지난 2010년 3월부터 2011년 1월까지 약 10개월 동안 급발진에 대해 조사했고, 그 결과 자동차 결함으로 인한 원인은 찾을 수 없었으며, 운전자의 페달 오조작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NASA는 사고의 원인 분석을 위해 급발진 의혹을 받은 차량 58대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기계적인 결함 및 전기적인 결함과 같은 자동차 요인과 전자파 장해 및 페달 오조작 등 인적요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됐다.
EDR(Event Data Recoder)은 자동차의 충돌 사고를 분석할 수 있도록 차량 속도, 엔진 회전수, 브레이크 작동 여부 등 사고 전·후의 운행정보를 수집해 저장하는 데이터 기록 장치다.
또, 차량의 결함으로 인해 급발진이 일어났다는 전자적 원인을 발견하지 못했으며, 차량 속도를 전자적으로 제어하는 ETCS의 고장이 급발진의 원인이라고 할 만한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NASA 측은 급발진을 발견하지 못한 것이지 급발진 현상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는 애매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전승용 기자 / car@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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