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이지 믿어지지 않는 속도다. 시속 100km로 달리는 느낌인데 계기반에는 이미 180km로 달리고 있다고 나타난다. 시승한 기자들이 하나같이 "속도계가 고장난 것 같다"고 말했다. GPS를 이용한 속도계까지 동원해야 계기반이 정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운전자의 속도감을 믿을 수 없게 만드는 차다.
LCD 화면을 통해 나타나는 계기반은 타코미터(엔진 회전수 게이지) 부분을 없애 내비게이션으로도 변경되고, 심지어 계기반 디자인 자체를 운전자 취향에 따라 선택 가능하다. 여기 핸들에 장치된 동그란 '햅틱 다이얼'을 돌려가며 메뉴를 조작하면 더욱 다양한 기능들이 속속 튀어나온다. 앞유리 화면, 즉 HUD에서 나오는 정보는 또 별도다. 전달하는 정보가 너무 많아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운전자들도 있겠다. 그러나 계기반의 기본적인 기능인 속도계와 타코미터는 또렷하게 나타나 주니 다행이다.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을 작동시키면 앞차의 가감속에 따라 고스란히 따라 다니는데, 그저 핸들만 조작해주면 정차시, 재 출발시, 시속 180km까지 페달을 전혀 밟지 않고도 주행이 가능하다. 장착 된 기능이 너무 풍부해, 말하자면 첨단 장치 백화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실내에 들어서면 각 부품들의 단차가 적고 짜임새가 훌륭하다. 뒷좌석에 앉아 버튼을 누르면 조수석 시트가 앞으로 젖혀지는 동시에 뒷좌석이 뒤로 젖혀진다. 이런 기능은 독일 수입차들이 넘보지 못하는 영역이다.
김한용 기자 / whynot@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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