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K9을 발표했다는 소식이 외신에 알려지면서 외국 네티즌들 또한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들 대다수는 BMW GT의 디자인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점과 이름이 K9이라는 점에 대해 비아냥 거리는 듯한 반응이었다.
2일 기아차 미국법인(KMA)에 따르면 신형 K9은 새로운 이름을 붙여 4/4분기부터 해외 시장에 수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외 시장에 판매되는 모델은 290마력 3.8리터 엔진과 334마력 3.8리터 직분사 엔진 등 2가지 엔진을 장착할 예정이다.
또 기아차 측은 최초의 독자개발 후륜 플랫폼이자 새로운 플래그십(최고급) 모델인 K9이 회사의 진정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국에서는 K9으로 알려졌지만 해외에서는 다른 이름으로 판매할 예정이며 이름은 판매 시점에 맞춰 다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선 디자인에 대해서는 "어, BMW 750i에 왜 기아 로고가 붙어있지?"라는 글이 붙는가 하면 "첫인상은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를 본 듯 했지만 다시 보니 BMW GT였다"는 글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BMW가 이 차에 대해 소송을 해야 한다"고 적기도 했고, 다른 이는 "수출형에 새 이름을 붙이는 대신 새 전면부(Front End)를 붙여야 한다"고 적었다.
K9의 이름도 미국인들에게는 조롱의 대상이 됐다. 한 댓글에서는 "K9이나 Canine은 모두 개를 뜻하는 것인데, 이런 BMW 디자인을 개한테 줬다니 이해가 안된다"는 내용이 담기는 등, '개'에 관련된 글만 수십건에 달한다.
하지만 네티즌 에드워드 엘스워스(Edward Ellsworth)는 "이 차가 독창적이라고 보기엔 어렵지만, 기아차는 마치 의류 브랜드 자라(ZARA)가 하듯이 유명 메이커들의 디자인을 조금씩 조합해서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었으며, 대다수 소비자들은 BMW를 닮았다고 그리 화낼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인피니티나 어큐라보다 나은 디자인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고, 적어도 도요타 아발론을 이길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피터 슈라이어는 지난달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K9이 BMW를 닮았다는 지적은 칭찬으로 듣겠다"고 밝혔다.
김한용 기자 / whynot@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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